[일요신문]
넥센 히어로즈가 전격적으로 김시진 감독을 경질했다. 17일 오후 넥센은 김 감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김성갑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 이번 시즌 잔여 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지난 2009년 계약기간 3년으로 넥센의 2대 감독에 부임한 김시진 감독은 2011년 3월 일찌감치 계약을 3년 연장했다. 이로써 총 6년 동안 감독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던 김 감독은 4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되고 말았다.
넥센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감독이었던 김 감독은 10년 동안 선수단을 지휘했던 김재박 감독이 떠난 뒤 묵묵히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이끌었다. 2009년부터 넥센의 사령탑이 된 김 감독은 모기업의 턱없이 부족한 지원과 잦은 트레이드 논란 속에서도 선수들을 이끌고 넥센을 조금씩 강팀으로 변모시켜왔다.
올 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던 넥센은 후반기 들어 뒷심 부족으로 흔들리며 6위에 머물고 있다. 김 감독의 경질 이유 역시 후반기 성적 부진이었다. 넥센 구단은 김 감독 경질에 대해 “대폭적인 팀 체질 개선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감독이자 선수들의 정신적인 버팀목이었던 김 감독의 경질이 넥센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