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범죄도시4’ 다시 천만 도전…첩보물·오컬트·로코 풍성한 장르 ‘서울의 봄’ 훈풍 이을지 관심
2024년 1월 10일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가 개봉한다. 2022년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는 쌍천만 감독인 최동훈의 작품으로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등이 출연한 기대작이었다. 그렇지만 흥행 성적은 고작 154만 명. 2022년과 2023년 2년 동안 이어진 성수기 개봉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흥행 참패가 바로 ‘외계+인’ 1부에서 시작됐다.
2부작 영화인데 1부가 흥행에 참패한 터라 2부 흥행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1부를 보지 않은 관객이 극장에서 2부를 볼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동훈 감독이 뛰어난 흥행감각을 지닌 데다 2부에서는 이야기의 결말이 공개될 예정이라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2024년 1000만 관객에 도전하는 대작 한국 영화들도 여러 편 눈길을 끈다. 우선 2편과 3편이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 4편이 2024년 개봉한다. 이번에는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불법도박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내용으로 김무열과 이동휘가 악역으로 등장한다. 3편도 1000만 관객을 넘겼지만 아쉬움을 표하는 관객들도 많았던 터라 계속 시리즈를 이어가려면 4편 흥행 성적이 중요하다.
‘모가디슈’와 ‘밀수’로 위기의 극장가에서도 한국 영화의 흥행 명맥을 이어온 류승완 감독의 신작도 개봉한다. 게다가 이번에는 2015년에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베테랑’의 2편이다.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주인공으로, 이번에도 1000만 관객을 노리고 있다.
‘서울의 봄’의 전두광이 2024년에는 형사 서도철로 돌아오기 전 또 다른 캐릭터도 선보인다. 2월 개봉 예정인 ‘크로스’에서 황정민은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로 출연한다. ‘크로스’는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부인 ‘미선’ 역할은 염정아, 이들 부부에게 사건을 몰고 오는 후배 요원 ‘희주’ 역할은 전혜진이 맡았다. 아무래도 이선균 사망 이후 공개되는 전혜진의 첫 작품이라 화제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촬영을 끝낸 이선균의 유작도 두 편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곤 감독의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과 추창민 감독의 ‘행복의 나라’다. 그렇지만 두 편 모두 이선균의 마약 수사 영향으로 2024년 개봉 라인업에선 빠져 있었다. 안타까운 상황으로 인해 수사가 종결된 터라 두 편의 유작 영화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첩보 액션물 ‘하얼빈’도 눈에 띈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을 통해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우민호 감독의 신작으로 안중근 역할의 현빈을 중심으로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등 연기력이 탄탄한 출연진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이 크다.
출연진만 놓고 보면 ‘보통의 가족’도 만만치 않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이 출연하고 연출은 허진호 감독이 맡았다. 헤르만 코흐의 소설 ‘디너’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제35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컨트리 포커스(Country Focus)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칸의 여왕’ 전도연과 ‘더 글로리’의 임지연과 지창욱이 호흡을 맞춘 영화 ‘리볼버’도 2024년 기대작이다. 다른 사람의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로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민식과 박해일이 호흡을 맞추고 임상수 감독이 연출한 ‘행복의 나라로’도 2024년 개봉 예정이다.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 분)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 분)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의 호흡에 기대감이 크다.
1000만 관객 등극과 같은 대박은 어렵지만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로 극장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장르인 공포와 미스터리 영화도 2024년 여러 편 개봉한다. 2월 개봉 예정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최민식, 김고운, 유해진, 이도현 등이 출연한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 등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이라 기대감이 높다.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다룬 오컬트 영화 ‘사흘’도 기대작이다. 박신양이 2013년 ‘박수건달’ 이후 10여 년 만에 출연하는 영화로 이민기와 호흡을 맞춘다.
‘뷰티 인사이드’, ‘독전2’의 백종열 감독이 연출한 ‘부활남’은 죽은 뒤 72시간이 지나면 부활하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취업준비생과 그의 존재를 알아낸 이들로부터 의문의 추격을 당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다. 구교환이 취업준비생 역할을 맡았다.
2024년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 영화로는 임윤아와 안보현이 호흡을 맞춘 ‘2시의 데이트’가 있다. 모두가 잠든 새벽 2시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비밀을 가진 아랫집 여자와 동네 대표 백수 윗집 남자가 만나 기상천외한 데이트를 즐기는 내용으로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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