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차기작 검토’ 원빈, ‘마약퇴치재단 설립’ GD, ‘3년 다툼 끝 무혐의’ 김건모…뉴스·CF보다 ‘작품’ 보고파
#50대 향해 가는 ‘아저씨’ 원빈(14년)
배우 원빈의 컴백 여부는 매년 이슈가 된다. 그는 2010년작인 영화 ‘아저씨’ 이후 후속작이 없다. 이 작품은 그 해 617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품고 있는 ‘아저씨’라는 단어의 뉘앙스마저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원빈의 나이는 33세였다. 그때는 몰랐다. 더 이상 연기하는 원빈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될 줄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그는 2024년 기준, 햇수로 14년이 되도록 요지부동이다. 그 사이 그의 나이는 어느덧 47세가 된다. SNS(소셜미디어)도 하지 않고, 예능 출연도 없기 때문에 대중의 갈증은 더 크다. “그 얼굴, 그렇게 안 쓸 거면 나 줘”라는 네티즌 댓글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원빈을 향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지는 것도 안타깝다. 그의 활동이 ‘전면 중단’은 아니기 때문이다. 원빈은 여전히 CF모델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장기간 특정 브랜드의 얼굴로 각인돼 있다. 그래서 원빈을 가리켜 더 이상 ‘배우’가 아니라 ‘CF모델’이라 칭하는 따가운 질타도 들린다.
몇 차례 컴백 시도는 있었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그의 컴백작으로 보도된 바 있고, 영화 ‘스틸라이프’의 기획에도 참여했다. 이외에도 김용화 감독의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출연 제안도 받았고, 이창동 감독이 배우 설경구·장쯔이 등과 함께 원빈이 출연하는 작품을 준비한 적도 있다. 하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원빈의 연기 복귀에 대한 속내는 그의 아내인 배우 이나영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웨이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로 복귀한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한테 자꾸 그의 활동을 물어본다. (작품을) 열심히 보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조금만’이 벌써 14년이 됐다.
#'위기가 기회' 지드래곤(7년)
가수 지드래곤은 가장 치열한 2023년 하반기를 보냈다. 마약 복용 혐의로 피의자 입건될 때만 해도 “회복이 불가하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지드래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 조사를 받은 후 포토라인에 선 그가 한 “웃다가 끝났다”는 말은 향후 오랫동안 회자될 희대의 한마디였다. 그의 반박에는 이유가 있었다. 결국 무혐의 처분됐고, 경찰은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질타를 받았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지드래곤의 다음 행보로 이어졌다. 그가 속한 그룹 빅뱅의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지드래곤은 2024년 새 앨범으로 대중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마지막 개인 앨범은 2017년 6월 발매한 ‘권지용’이었다. 그는 11월 28일 자신의 SNS에 “전 누굴까요”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엔 앨범 ‘권지용’에 실린 트랙 ‘아웃트로(Outro). 신곡(神曲)’이 담겼다. 그가 컴백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그는 최근 새로운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손을 잡았다. 12월 25일에는 마약퇴치재단 ‘JUSPEACE Foundation(평화정의재단)’ 설립을 공식화하고, 3억 원을 기부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마약퇴치 및 중독자 치료를 돕겠다는 취지다. 이제는 그의 본업, 즉 음악으로 돌아올 차례다. 2017년 이후, 지드래곤의 컴백을 바라는 대중적 열망이 가장 큰 때임은 분명하다.
#30주년도 챙기지 못한 김건모(5년)
199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인 김건모의 아픔은 2019년 시작됐다. 그 해 12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김건모의 사생활을 문제 삼는 영상을 게재했다. 당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하며 인기를 쌓고, 장 아무개 씨와 혼인신고 후 법적 부부가 돼 대중적 지지도가 높았던 그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후 긴 법적 다툼이 시작됐다.
2020년 3월 2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2021년 11월 무혐의로 결론짓고 불기소 처분했다. 항고와 재정신청이 이어졌으나 서울고등검찰청과 서울고등법원 모두 이를 기각했다. 2022년 11월, 김건모는 3년여의 싸움 끝에 ‘무혐의’로 법적 다툼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그는 상처투성이였다. 2022년 6월에는 이혼 소식이 전해졌다. 2022년은 김건모가 데뷔 30주년을 맞는 해였다. 하지만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해를 넘기고 2023년이 돼서도 김건모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제 2024년이다. 김건모의 컴백을 바라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의 결단만 남았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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