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시들→아삭아삭
증기 시스템 공학자인 히라야마 잇세 박사(75)가 주창한 것인데, 약 50도의 비교적 더운 물로 야채를 씻고 냉장 보관하면 된다. 차가운 물로 씻을 때보다 채소에 묻은 흙도 잘 떨어지고 야채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 채소를 부패시키는 세균도 거의 없앨 수 있다.
야채가 시들어 생기가 없어지는 이유는 세포의 수분이 없어지기 때문. 수확한 후 야채는 서서히 말라가는데 이 과정에서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표면 기공을 닫아 놓는다. 그 상태에서 50도 물을 부으면 채소 기공이 열리고 순간적으로 물을 흡수해 생기가 돌아오는 원리다. 특히 ‘50도 씻기’ 세척법은 야채를 씻은 후 냉장 보관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씻은 다음 물기를 털어 없애고 사흘 간 냉장한 뒤 꺼내서 먹으면 된다. 샐러드를 해 먹으면 아삭아삭한 식감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주간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유명 레스토랑 요리사들이 ‘50도 씻기’를 도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서도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단 O-157과 같은 대장균을 없애려면 75도 이상으로 야채를 가열해 먹어야 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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