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
그런데 야권과 일부 네티즌들은 박 후보 말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한 지 불과 반나절 만에 말춤을 춘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전엔 뜨거운 눈물과 사과, 오후엔 부산 가서 말춤 추며 방방 뜨는 반전 있는 여자”라고 꼬집었다.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도 “박근혜, 옷만이라도 갈아입었어야죠. 어떻게 사과 옷과 말춤 옷이”라며 박 후보를 비난했다.
이러한 여론에 박근혜 캠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 후보가 말춤을 출 때 동행했던 캠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혀 계획에 없던 것이었다. 분위기상 떠 밀려서 말춤 동작을 취했을 뿐이었다. 춤을 추지도 않았다. 당시 현장은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했다”면서 “젊은 층과 호흡하기 위한 박 후보의 노력이라고 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캠프 내에서조차 박 후보의 부산 방문 시기를 조율했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 후보가 전향적으로 과거사에 대해 사과까지 하며 진정성을 호소했는데 당분간은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는 얘기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