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진성준과 3선 김성태 재대결 유력…방화동 건폐장 이전 등 현안
강서구 을 선거구는 강서구 갑‧을‧병 선거구 중에 가장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가 4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7%를 득표한 이재명 후보에 앞서기도 했다. 게다가 이곳에서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지낸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지역구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김성태 의원에게 패한 전적이 있다. 그만큼 김성태 전 의원이 지역 관리를 잘해온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만 지난해 보궐선거 결과와 직후 이뤄진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의 우세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지난해 11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진행한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5.5%,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2.2%에 그쳤다(무선가상번호 및 유선 RDD 활용 ARS 조사로 강서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 표본오차 ±4.4포인트 95% 신뢰수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이 매우 잘하고 있다 17.3%, 잘하는 편이다 13.0%로 긍정평가가 30.3%에 그쳤고 잘못하는 편이다 13.9%, 매우 잘못하고 있다 54.4%로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68.3%로 2배 이상 높았다.
가깝게는 3개월 전 보궐선거와 멀게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강서구 3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한 점을 감안할 때 지금처럼 여당 지지율과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답보 상태라면 국민의힘에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
1월 22일 기준 등록된 예비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양대웅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뿐이지만 지역에서는 진성준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의 대결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수성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전북 전주 출신이다. 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강서을로 정해 출마했지만 김성태 의원에게 분패했다. 하지만 김성태 의원이 불출마한 21대 총선에서 김태우 후보를 꺾고 재선한다.
한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며 박원순계로 분류됐고 친문으로도 불렸지만 현재는 친명계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사무총장과 전국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온화한 성정과 성실함이 강점으로 꼽힌다.
강서을에서만 3선을 한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은 경남 진주 출신이다.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론을 인물론과 조직력으로 돌파할 태세다. 1998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 강서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19대, 20대 총선에서 내리 3연승 하며 선거에 나가면 지지 않는 불패의 기록을 쌓고 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지난해 8월까지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총선 출마보다 입각이나 정부 부처로 영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돌았지만, 9월 강서을 당협위원장으로 돌아오며 총선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강서을의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김 의원의 개인적 역량과 지역 경쟁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현안으로는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과 원도심, 영구임대단지의 주거환경 개선, 분양-임대 혼합단지의 갈등 문제 해결 등을 꼽을 수 있다. 진성준 의원은 1월 22일 “21대 국회에서 방화동 건폐장 이전 사업을 지하철 5호선 차량기지와 ‘동시 이전’을 끈질기게 주장해서 이를 관철시킨 것이 정말 보람”이라고 강조했고 김성태 전 의원도 최근 임대아파트 주민들을 만나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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