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지역내총생산 경기남부의 60% 수준…이동환 고양시장 “경제자유구역·첨단산업단지 지정 등 절실”
시군별로 보면, 이천시가 1억 2993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화성시 1억 484만 원, 과천시 6885만 원, 평택시 6424만 원, 안성시 5471만 원으로 경기남부 도시들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경기북부의 대표 도시들은 고양시 2114만 원, 동두천시 1939만 원, 구리시 1871만 원, 남양주시 1822만 원, 의정부시 1614만 원으로 하위권을 차지했다.
경기북부의 열악한 경제상황은 시도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과 비교해도 명확히 드러난다. 상위권을 기록한 울산 6939만 원, 충남 5762만 원, 서울 4968만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하위권을 차지한 대구 2622만 원과 비교해도 격차가 있다. 전국평균 4027만 원, 경기도 전체 3888만 원보다 크게 떨어진다. 인구규모가 비슷한 울산(110만 명)과 고양시(108만 명)의 격차가 무려 3.2배에 달하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규제에 묶여 산업시설이 부족한 경기북부에 대한 규제완화와 균형발전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북부는 그동안 휴전선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에 산업시설 개발에서 배제되어 왔다. 경제자유구역,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역주력산업 등 정부 지정 산업클러스터, 특화단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로 인해 1인당 지방세, 자체세입, 일반재원 등 재정 여건이 경기남부보다 낮다. 문제는 이 같은 격차가 지속되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경기도 시군 중 지역내총생산 1위를 차지한 화성시의 경우, 주요 경제지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29개 대기업과 1만 1600개의 중소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성남시(네이버, 카카오), 수원시(삼성전자), 용인시(삼성디스플레이), 이천시(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인구 100만 명이 넘는 특례시로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가 2개뿐인 고양시 입장에선 격세지감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경기북부는 수도권의 중첩된 규제를 받아 산업시설 유치가 어렵고 성장의 과실은 경기남부에 집중되어 남부와 북부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자유구역, 첨단산업단지 지정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경기북부의 성장잠재력을 일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송기평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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