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 해산 후 재창당해도 돼”…이준석 “한동훈, 이제 법률가 아닌 팔도 사나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2일 비상대책회의에서 “가급적이면 저는 신당 얘기를 안 하고자 하는데, 저는 이것만 말씀드린다. 보조금 사기가 적발됐으면 토해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며 개혁신당 국고보조금 논란에 대해 지적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약 6억 6000만 원을 경상보조금으로 받았다. 개혁신당은 지난 14일 민주당 출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의 합류로 김종민·양향자·이원욱·조응천 의원까지 현역 의원 5명을 보유하면서 정치자금법에 따라 위 같은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낙연 공동대표가 지난 20일 개혁신당 합당 철회를 선언하면서 보조금 논란이 생겼다. 돈을 받은 지 닷새 만에 현역 의석이 넷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은 정당 경상보조금을 동결하고 사용하지 않고 반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제도가 없으니까 안 한다(고 하는데), 제도가 없지 않다. 성의가 있고 진정성이 있으면 할 수 있다. 그거 하나하나를 말씀드릴 문제는 아니지만, 당비를 모아서 6억 6000만 원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어차피 급조된 정당이기 때문에 자진 해산할 경우에 국고에 6억 6000만 원이 반납되게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럼 해산하고 나서 다른 식으로 재창당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결국 의지의 문제이다. 저는 진정한 개혁이 뭔지를 생각해 본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위원장이 반환 방법이 있다고 하면서 정당을 해산하고 재창당하라는 식의 궤변으로 일관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위성정당으로 86억 보조금 수령했던 과거를 추억하면서 이번에 또 위성정당 차리겠다고 하면서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를 대표로 임명하는 법무부 장관 출신 정치인이 얼마나 모순적인가”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한선교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를 맡았다가, 영입 인재를 당선 가능성이 낮은 비례대표 후순위로 배치하자 당내 갈등이 벌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헌법 제8조 2항에 따라 정당은 목적과 조직,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 모체정당의 사무처 당직자를 위성정당의 대표로 임명하면, 모체정당의 뜻에 따라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후보가 정해지는 것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민주적이지 않고 위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위헌정당을 만들면서도 당당한 한동훈 위원장, 이제는 법률가가 아니라 여의도 사투리에 절여진 팔도 사나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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