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서울의 봄’ 이은 범상치않은 흥행 추이…실관람객 N차 관람까지
개봉 직후부터 하루가 지나기가 무섭게 관객 수 '+(플러스)100만'을 채워내고 있는 영화 '파묘'를 두고 한 네티즌들의 우스갯소리다. 100만 돌파 기념 감사 인사를 드리자마자 200만이 돌파하고, 부랴부랴 300만 돌파 기념 사진과 메시지까지 마련해 놓은 상황에서 400만까지 넘어서며 '행복한 당황스러움'을 즐기고 있는 '파묘'팀은 개봉 10일 차인 3월 3일, 자체 최고 일일 관객수를 경신하며 500만 관객을 채워냈다. 이는 2024년 상반기 최고 스코어로 앞서 새로운 천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던 마동석의 '범죄도시2'와 유사한 속도의 흥행추이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배우 최민식의 첫 오컬트 도전 영화이자 '오컬트 외길'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영화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일찌감치 기대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3·1일절인 지난 금요일에는 85만 1597명을 동원하며 자체 최고 일일 관객수를 경신했고, 이튿날인 3월 2일 누적 관객수 500만 2998명을 기록하며 흥행 독주를 펼치고 있다. 개봉 3일 째 100만, 4일째 200만, 7일째 300만, 9일째 400만에 이어 하루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10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으로 범상치 않은 흥행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파묘'의 이 같은 흥행 기록은 2022년 최고 흥행작인 '범죄도시2'와 유사한 속도다. 또 14일째 500만 관객을 돌파한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도 4일 빠른 속도로 눈길을 끈다.
2023년 공식적으로 코로나19의 사실상 종식을 맞았지만 OTT의 범람과 높아진 티켓 가격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도무지 잦아지지 않아 영화계는 물론 극장가도 시름을 이어가고 있던 차였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서울의 봄'에 더해 올 상반기 '파묘'까지 극장가에 봄바람같은 흥행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파묘'는 '서울의 봄'과 마찬가지로 실관람객들의 N차 관람(같은 작품을 여러 차례 반복해 보는 일)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관객 수도 꾸준히 증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재현 감독 특유의 연출법과 1차 관람으로는 다 파악할 수 없는 작품 속 메타포를 만끽하기 위해 다른 관객들의 해석본을 찾아보고 다시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 같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파묘'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은 팬아트를 모티브로 한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김고은 분),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근(유해진 분), 그리고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이도현 분)이 땅을 내려다 보는 모습 사이로 보이는 한반도 형상의 하늘이 눈길을 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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