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 일요신문DB |
대선 주자 '빅3'의 콤플렉스는 무엇일까.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12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대선 빅3의 콤플렉스를 연구한 자료를 발표했다.
콤플렉스란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복잡한 감정 덩어리’가 오랫동안 정신세계(무의식)를 지배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칼 융). 콤플렉스가 심하면 과도하게 집착하고,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게 만들지만 콤플렉스를 극복하면 자아발전의 촉진제가 되기도 한다(A. 아들러).
역대 대통령들은 콤플렉스가 많았으나 극복과정에서 큰 업적을 창출하기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구세주콤플렉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가난콤플렉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빅맨콤플렉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학력 콤플렉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이너리티콤플렉스, 이명박 대통령은 성취 콤플렉스를 각각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19대 대선에 출마한 유력 후보들의 콤플렉스는 무엇이고 극복 방법은 무엇일까.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 콤플렉스’ 늪 속에 있었으나, 최근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 유신반대자 등 과감한 영입으로 아버지 콤플렉스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 민주화’도 아버지의 ‘정치 민주화’ 결핍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동한 것이라고 최 소장은 분석했다. 또한 박 후보는 ‘배신 콤플렉스’ 때문에 연고적 신뢰성을 유난히 중시했으나, 친박계 2선 퇴진론을 계기로 김무성 전 원내대표 중용 등을 통해 그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독신자 콤플렉스’는 “대한민국 국민과 결혼했다”고 천명했듯이 이미 초월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콤플렉스’ 늪 속에 있었으나 ‘용광로 선대위’를 내세우며 콤플렉스 벗어나기에 주력하고 있으나 더많은 통합인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진보 콤플렉스’는 개혁적 선비와 지사 이미지를 강화했지만, 스펙트럼의 제한 이미지가 우려된다. 윤여준 전 장관과 같은 건전한 보수인사의 과감한 영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는 권력의지는 적을지 모르지만 “나는 남과 다르다”는 '명예 콤플렉스'는 매우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소속 출마, 무형의 정치도 명예 콤플렉스에서 비롯 것이다. 확실한 국민적 명분이 주어지지 않으면 단일화 없이 독자 출마 가능성도 열려있다. 의학-공학-경영학 전공과 다양한 직업 변신은 일종의 변화콤플렉스다. 엘리트 콤플렉스(모범생 콤플렉스)는 참신한 전문가 측근 및 흠결 있는 인사의 배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