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 씨와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사진제공=문재인 후보, 연합뉴스 |
이런 점에서 요즘 야권 대선후보 안방마님들의 외조전쟁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와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이미지가 ‘극과 극’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 두 여성의 치마싸움 승자는 누구일까. 국내를 대표하는 이미지컨설턴트들의 조언을 토대로 불꽃 튀기는 치마싸움을 펼치고 있는 양 후보 부인의 이미지전략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 부인들의 치마싸움이 남편들의 진검승부보다 더 볼만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먼저 선수를 친 쪽은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다. 그는 지난 8월 케이블채널 토크쇼에 등장해 거침없는 말솜씨를 뽐내는가 하면 같은 달 국내 유명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필집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어쩌면 퍼스트레이디>를 내기까지 했다. 추석을 앞두고는 남편과 함께 시장 행보에 나서며 주부 9단 장보기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기 팟캐스트 방송 <나는 딴따라다>에 출연했다. 역대 대선후보 부인 중에서 이만큼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한 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이제 막 공식 행보에 나선 상황이다. 김 교수는 지난 10월 2일 킨텍스에서 열린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전까지 김 교수는 그저 남편 뒤에서 묵묵히 내조했을 뿐 대중 노출은 극도로 꺼려왔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이미지마케팅 측면에서 승자는 김정숙 씨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활발한 대중 노출을 통해 밝고 유쾌한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했다는 평가다. 반면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 씨는 유쾌하고 밝은 이미지와 거침없는 말솜씨로 서서히 대중에 어필하고 있다. 사진제공=문재인 후보 |
▲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는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자주 입는다. 오른쪽 김 교수가 의사가족행사에서 입은 검은색 정장은 무거운 이미지만 부각시킨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과 나경원 전 의원의 이미지 코칭을 맡았던 이미지컨설턴트 정연아 정연아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는 두 후보부인을 계절 꽃에 비유하며 “김정숙 씨가 개나리라면 김미경 교수는 들국화다. 김 씨는 봄에 톡톡 꽃망울을 피우는 개나리처럼 밝고 화사하지만 김 교수는 가을에 소리 없이 피고 지는 들국화처럼 차분하지만 다소 차가운 느낌이다. 대중적 정서로 보자면 당연히 김 씨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이미지마케팅 측면에서 두 후보부인을 두고 가장 많이 비교한 부분은 역시 표정과 언변이다. 앞서 정 대표는 “토크쇼에서 김정숙 씨는 우리네 옆집 아줌마처럼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잘 웃고 표정도 코믹했다.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반면 최근 의사가족행사에서 축사에 나선 김미경 교수는 표정도 어둡고 언변도 무척 어색했다. ‘제 이름은 영희가 아닌 미경입니다’라는 농을 쳐 분위기를 만들어보려 시도했지만 언변 자체가 워낙 어색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미지컨설턴트 장소영 장이미지 대표 역시 “김정숙 씨의 표정은 한결 부드럽고 유쾌하다. 말도 스스럼없고 내숭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김미경 교수의 첫 공식 행보를 관찰하면 무척 경직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다. 오랫동안 강의를 해서 언변 실력이 묻어나올 줄 알았는데 억지로 하는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현재까지 양 후보 부인의 이미지마케팅 싸움에서는 김정숙 씨의 완승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김미경 교수의 공식 행보 일정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 그래서 이제 대중에 완전히 노출된 김 씨보다 상대적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점은 안 후보 측에 희망적인 부분이다.
앞서 장 대표는 “김미경 교수는 이미지 전략 측면에서 고칠 게 한두 개가 아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빈 도화지’같은 분이다. 오히려 대중에 노출된 김정숙 씨보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기 좋다. 전략만 잘 짜고 본인만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역전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
문 부부 ‘상승효과’
문재인-김정숙 부부는 상반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무뚝뚝한 선비타입의 문재인 후보와 달리 부인 김정숙 씨는 밝고 유쾌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부부의 이미지가 도리어 상승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장소영 대표는 “문재인 후보의 이미지는 진지하지만 무겁고 무뚝뚝해 답답해 보이는 면도 있다. 하지만 밝고 유쾌한 부인 김정숙 씨의 이미지가 문 후보의 단점을 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좋은 이미지 궁합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철수-김미경 부부는 서로 비슷한 이미지를 풍긴다. 둘 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학자타입에 가깝다. 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차가운 면도 없지 않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사실 차분하고 내성적인 공통분모를 지닌 이들 부부의 이미지 궁합은 썩 좋지 않다. 안철수 후보 본인이 내성적인 이미지를 풍기는데 여기에 김미경 교수는 되레 다운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 이미지 코칭
전문가들은 김정숙 씨가 이미지전략에 있어서 김미경 교수보다 다소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두 후보 부인 모두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진단한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조언한 두 후보 부인의 이미지 코칭 팁이다.
-김정숙-
정연아 대표는 밝고 유쾌한 이미지가 김정숙 씨의 장점이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영부인으로서 품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김정숙 씨는 우아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몸짓과 표정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밝고 친근한 것은 좋지만, 절제가 안 되면 경박해 보인다. 평소 앉을 때도 아줌마처럼 다리를 벌리고 앉고 어느 때는 몸짓과 손짓도 과장되어 보이더라. 이미지 코칭을 통해 품위 있는 몸가짐과 언변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IP2. 목소리 톤을 안정시켜라!
장소영 대표는 김정숙 씨의 다소 불안한 목소리 톤을 단점으로 꼬집었다. 그는 “목소리가 나쁘진 않지만, 톤이 불안하다. 말할 때 지나치게 목소리 톤이 떨린다는 점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음성 자체가 좋아서 이 점만 제대로 고치면 듣는 이로 하여금 더 호감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TIP1. 이제는 가꿔야 한다!
전문가들은 김미경 교수가 이제는 공인으로서 자신을 가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장 대표는 “이제는 본인이 나설 때다. 대권후보 부인은 엄연한 공인이다. 기본적인 바탕이 좋아서 조금만 노력하면 개선할 수 있다. 옷은 물론 이제 메이크업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지금의 옅은 눈썹은 병약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눈썹화장으로 보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눈 밑 지방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자신의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일 수 있고 무거운 이미지만 더 부각시킨다”라며 간단한 성형시술을 권하기도 했다.
TIP2. 스마일을 찾아라!
정 대표는 김미경 교수의 가장 큰 단점으로 웃지 않은 표정을 꼽았다. 그는 “김 교수는 잘 웃지 않는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김정숙 씨와는 대조적이다. 이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평소 그의 표정을 보면 항상 입꼬리가 축 내려가 있다. 가뜩이나 차가운 이미지인데 비호감으로 다가설 수 있다. 억지로라도 이 점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TIP3. 적극성을 보여라!
김미경 교수는 이제 어엿한 대권후보 부인이다. 지금까지 보인 소극적 행동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김 교수에게 공식 행보에 있어서 지금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정 대표는 “공식석상에서 김 교수의 표정은 마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어찌 됐건 이왕 남편을 위해 나선 길이다. 지금보다 더 적극 임하고 즐길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소극적인 자세는 독이다. 더불어 이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를 덜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대중들과의 친근한 소통도 필요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
▲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 씨와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
김정숙은 부분 수정 김미경은 전체 수정
패션은 이미지마케팅 전략의 절반 이상이다. 패션 자체가 외부에 던지는 하나의 메시지다. 기자와 만난 전문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양 후보부인 모두 패션에 는 어느 정도 전략적 수정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우선 통통하고 동글동글한 체형의 김정숙 씨는 평소 무채색 혹은 온화한 컬러계열의 옷을 즐겨 입는 편이다. 통통한 체형 탓에 타이트한 옷보다는 약간 통이 큰 옷을 선호한다. 메이크업 역시 밝은 톤과 입술 포인트 컬러를 잘 맞춘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평이다.
장소영 대표는 “후보부인으로서 나쁘지 않다. 김정숙 씨는 자신의 통통하고 동글동글한 체형에 어울리는 패션과 헤어스타일링을 잘 잡아야 한다. 그렇다고 지난 8월 토크쇼에서 입고 나온 정장처럼 지나치게 통이 큰 옷은 피해야한다. 체형을 숨기려고 택한 옷일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하면 둔해 보일 수 있다. 특히 지금의 짧은 컬 헤어스타일은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비교적 짧은 목을 잘 가려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연아 대표는 “김정숙 씨는 평소 연한 색의 옷을 즐겨 입는다. 지난 8월 토크쇼에서 입은 연한 색의 정장은 원래 나이보다 늙어 보이고 본인의 장점을 가릴 수 있다. 연한 색보다는 오렌지나 녹색 계열처럼 선명한 컬러가 더 잘 어울린다. 그러면 밝고 유쾌한 본연의 이미지를 더 부각시킬 수 있다. 짧은 컬 헤어스타일이 잘 어울리지만 지금보다 더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 씨는 좋게 말하면 수수하지만 심하게 말하면 ‘패션테러리스트’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전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김 교수는 흰색, 검은색, 회색과 같은 무채색 계열만을 고집하며 평소 니트 같은 편안한 종류의 옷을 선호한다. 메이크업은 거의 하지 않는다. 헤어스타일은 컬이 없는 단발을 유지하고 있다. 새치가 많지만, 염색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전체적으로 촌스러운 패션이다. 본인 이미지상 흰색은 창백해 보이고 검은색은 무겁게 보인다.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 파스텔 톤의 옷을 권하고 싶다. 최근 공식석상에서 입은 검은색 정장은 잘못된 선택이다. 무거운 이미지만 부각한다. 또 그가 입고 나온 파워숄더 재킷(어깨선이 위로 올라간 재킷)은 본인과 어울리지 않는다. 파워숄더는 웬만한 연예인들도 소화하기 어려운 패션이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평소 자신의 체형보다 한 치수 큰 옷을 입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 공식석상에 입고 나온 재킷 역시 너무 커 보인다. 자신의 체형과 맞는 옷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패션의 기본이다. 또 지금처럼 뻣뻣한 생머리는 고집스러워 보일 수 있다. 웨이브와 갈색계열의 염색을 통해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