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부회장 우태희 대표 선임에 주가 걱정도…효성중공업 “전문 지식·네트워크 활용 신성장동력 육성 기대”
우태희 대표는 도시바 출신인 요코타 타케시 부사장과 함께 효성중공업을 진두지휘한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건설 부문 각자대표 체제에서 공동 대표체제로 전환된다. 2022년 요코타 효성중공업 부사장의 총괄 대표이사 선임 이후 양동기 전 대표이사와 요코타 대표는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이번 주총에서 건설 부문을 맡던 양동기 전 대표이사는 임기 만료로 떠나고 우 대표가 그 빈 자리를 채운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인 우태희 대표는 1984년 상공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산업정책 선임행정관과 미주 한국대사관 상무공사참사관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통상협력국장, 통상교섭실장, 통상차관보를 역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으로 재직하며 원전, 수소 등 에너지 정책을 다룬 바 있다. 관료 생활을 마친 뒤에는 롯데정밀화학 사외이사, 예스코홀딩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지냈다. 연세대 특임교수(2017~2020년)로 학교에도 있었다. 2020년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직을 맡았다.
양동기 전 대표는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의 전문경영인이었다. 건설 부문을 책임졌던 양동기 전 대표 체제 아래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기준 효성중공업 건설 부문 매출액은 1조 6964억 원으로 전년 1조 4947원 대비 13.4%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효성중공업 전체 실적도 준수했다. 지난해 효성중공업의 매출은 4조 3005억 원으로 전년 3조 5104억 원 대비 22.5% 늘었다.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는 상승세다. 지난 2월 15만 원대까지 밀렸던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25만 1500원까지 상승했다.
오세형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부장은 “관료 출신 이사 선임은 해당 분야 전문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해당 인사의 영입에서 관료 출신의 긍정적 의미의 노하우나 연륜 활용이 아니라 로비스트로의 활용이나 적법한 법의 심판을 막을 방패막이로 활용될 여지도 크다”고 말했다.
효성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우 대표가 산업 통상 및 정책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사의 신성장동력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보연 기자 by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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