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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은행나무 열매에서 중금속(납)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학영 민주통합당 의원이 서울시 8개 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나무 열매의 납성분이 최대 0.03mg/kg(ppm)까지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서울시는 은행열매 낙과로 인한 악취 등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구청별로 은행열매를 수거, 이를 시민들과 사회복지시설(푸드뱅크 포함) 등에 나눠주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은행열매 줍기’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사전에 은행열매의 중금속 포함 여부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현재까지 8개 구청 은행열매의 검사 결과는 서대문구(0.03ppm), 은평구, 강북구(이상 0.02ppm), 광진구, 송파구, 양천구, 동작구(이상 0.01ppm)에서 납이 검출됐다. 다행히 카드뮴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은행나무 열매의 중금속 기준은 설정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현재 먹는 물의 허용치는 0.01ppm 이하, 카드뮴은 0.005ppm 이하다. 농산물은 가장 엄격한 기준이 납 0.1ppm, 카드뮴 0.05ppm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주 안양시청은 먹는 물 기준인 0.01ppm 기준을 적용해 관내 모든 은행열매에 대해 채취 금지를 내리고 수확된 은행열매는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이학영 의원은 “서울시는 현재 진행 중인 열매줍기 시민참여 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이 납성분이 검출된 은행열매를 섭취하지 않도록 알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또한 그동안 기준을 설정하지 않았던 견과류에 대한 중금속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