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살리고 새로운 경산 초석 놓기 위해 혼신의 힘 다하고 있어”
- 경산 관광, 자연·문화 속에서 휴식·평화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어
- 꼭 가봐야 할 곳은 '팔공산'…문화적·자연생태학적 가치 뛰어나
- '문화관광재단 설립'은 시대적 요구…올해 10월께 출범
- "초심 잃지 않고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일할 것…지켜봐 주고 많은 응원 보내 주시길"
[일요신문] "경산시를 '행복 도시 경산'으로 만들겠다고 엄숙히 선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취임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매일 같이 시민들을 만나면서, 구상한 계획과 시민들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이 많아 무척 즐거웠다."
민선 8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조현일 경산시장의 업적이 두드러진다.
취임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안정에 역점을 두며 경북을 넘어 전국 대표도시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지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 시장은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에 역점을 두며 경북을 넘어 전국 대표도시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지는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28만 시민과 함께 경산의 더 큰 도약, 'My Universe, Gyeongsan'의 꿈을 반드시 이뤄 '시민 중심의 행복한 경산 만들기'에 열심히 뛰고, 또 뛰겠다"고 약속했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행복 도시 경산'을 위해 형식보다 내실을 강조하며 틈만 나면 현장을 찾는 조현일 시장에게 민선 8기 반환점을 되돌아보고 후반기 시정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조현일 경산시장 일문일답이다.
― 전반기 많은 사업이 추진됐는데,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민선 8기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지방소멸 극복이라는 힘겨운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 시장 취임 이후 2년 가까이 민생을 살리고 새로운 경산의 초석을 놓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왔다. 그 결과 인구 30만 자족도시의 기틀 마련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우선, 경산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했다. 경산을 대한민국 ICT벤처창업의 허브로 만들 임당 유니콘파크를 착공했고,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의 요람인 42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도 문을 열었다. 특히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미래차 신산업의 핵심기술도 선점하게 됐다. 시민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교통, 환경 분야도 진전이 있었다. 경부고속도로 경산IC 진입로 확장, KTX 경산역 정차 확대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크게 해소됐다. 경산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으로 하루 10만톤의 깨끗한 물을 공급하게 됐다. 시민의 쉼터인 남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해 경산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일도 추진 중이다. 시정 운영도 소통 중심으로 바뀌었다. 각계각층의 분야별 소통간담회와 시민에게 듣고 정책에 담아내는 '청'책토론회를 통해 다양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했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과 후반기 운영계획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시민과의 '약속 실행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 바 있다. 따라서 올해는 추진 중인 사업들을 구체화해서 성과가 나타나도록 집중할 것이다. 임당 유니콘파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42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본 궤도에 올려 인재양성-창업-기업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틀을 만들겠다. 2024 CES에서 경산의 벤처기업 리플라가 혁신상 2개 부문을 수상했는데, 제2, 제3의 리플라 같은 벤처기업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경산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다. 1만호 공공주택지구인 대임지구 조성, 임당유적전시관 건립, 문화관광재단 설립이 차질 없도록 진행하고 종축고속화도로, 대구도시철도 1, 2호선 순환선과 3호선 연장 등 시민 편의를 위한 교통망 확충도 조속히 추진되도록 힘을 쏟겠다. 민선 8기 후반기는 전반기의 성과를 토대로 경산시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며, 무엇보다 스스로 빛나는 항성도시의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민 행복과 경산의 미래 도약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경북 제3의 도시의 품격과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뛰겠다."
― 경산시 맞춤형 관광 정책과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경산 관광의 매력을 짚어 달라
"경산 관광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문화 속에서 휴식과 평화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용히 명상 할 수 있는 사찰, 우리나라 최고의 기도처 팔공산 갓바위, 고대 압독국과 삼성현의 뿌리 깊은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사계절 언제든지 재미와 감동을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 관광지가 바로 경산이다. 우리 시는 올해부터 경산만의 특색있는 관광을 위해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버스로 경산의 관광 명소를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14일 첫 운행을 시작했으며, 정기코스 2개와 테마별 수시코스가 있다. 정기코스로는 삽살개육종연구소, 불굴사, 갓바위 등을 둘러보는 소원성취투어와 임당고분군,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반곡지 등을 둘러보는 삼성현명품투어가 있다. 테마별 수시코스는 벚꽃 개회시기에 맞춘 벚꽃길 명소투어와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전통시장투어로 이루어져 있다. 경산 시티투어는 체험도 할 수 있고 문화관광해설사의 유익한 관광지 정보까지 들을 수 있어 경산 관광의 백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시장께서 추천하는 경산관광, 꼭 가봐야 할 곳을 소개해 달라
"경산은 볼 게 너무 많다. 도심 속 나들이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남매지, 낙조 속에 평화를 느낄 수 있는 반룡사, 수령 300년의 왕버드나무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반곡지, 우리 민족의 고대사를 간직한 임당고분군도 좋고 삼성현의 숨결이 어린 삼성현역사문화공원도 좋다. 그래도 꼭 가봐야 할 곳이라면 '팔공산'이다. 팔공산은 문화적으로나 자연생태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경산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지난해 5월에는 스물세 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특히 정성을 다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보물 제431호 관봉석조여래좌상(갓바위)이 우리 경산시에 있다. 돌계단을 올라 갓바위 앞에 서면 팔공산의 빼어난 절경을 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갓바위 주차장 부근에는 갓바위 피크닉장과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앞으로 팔공산에는 생태탐방원, 숲 체험시설, 탐방로 조성 등 국립공원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이 예상된다. 시는 이와 연계해 갓바위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것이다."
― 시민이 즐겁고 재밌는 도시의 중심에는 문화라는 핵심 가치를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위해 '경산 문화도시' 조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역 문화의 시대, 로컬 콘텐츠 등 시대적 흐름 속에 경산시가 그리는 '문화도시는 어떤 모습인가
"도시의 품격은 문화에 달려 있다. 일상 속 행복이 보장되고, 머물고 싶은 도시,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문화도시 경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방공원과 함께 도심 곳곳에 소공원을 확충해 나가며, 남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새롭게 단장해 시민들께서 일상에서 건강과 행복을 즐기는 도시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여기에 지역의 다양한 축제를 좀 더 발전시키고 문화가 숨 쉬는 경산이 되도록 하겠다. 갓바위 축제, 자인 단오 축제, 대추 축제 등 기존의 축제를 지역 특색에 맞게 특화하여 남녀노소 지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각종 축제를 전면 재검토해서 시민이 만족하고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대표 축제를 개발해 경산만의 문화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겠다. 특히 경산에는 13개 대학 10만 명의 청춘이 있다. 대학의 시설과 공간을 활용 문화행사를 열고 대학생뿐만 아니라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열어 대학과 지역민이 함께 하는 문화도시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 '경산시문화재단'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을 하는 곳이고, 재단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문화관광재단 설립은 시대적 요구이다. 문화예술과 관광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고,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콘텐츠 개발과 체계적인 문화정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산시는 지역 문화관광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전문조직인 경산문화관광재단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관련업무 전담을 위한 문화관광재단 TF팀을 신설했다. 재단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향후 경산시와 경북도 출자출연기관 심의위원회 의결과 조례 제정, 이사회 구성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10월께 출범 예정이다. 재단이 설립되면 문화관광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전문성이 높아져 문화를 접목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저출생률 반등을 위한 여러 정책에도 하락만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되나
"저출생의 원인은 어느 지방자치단체 하나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유도 딱 한 가지를 짚어서 말할 수 없이 복합적이다. 2023년 합계출산율을 보면 전국이 0.72명인데 서울은 0.55명이다. 우리 경산은 0.81명이다. 대도시의 출생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대도시의 청년들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먹고살기 힘드니까 결혼을 미루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고 있고, 내가 겪는 어려움을 아이에게 물려주기 싫어서 이다. 가정에서의 가부장 문화,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지나친 경쟁,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 악화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 단절과 같은 차별 때문에 출산을 꺼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출생지원금과 같은 대증요법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각종 정책을 내놓아도 백약이 무효인 것처럼 출생률이 떨어지는 이유라고 여겨진다."
― 저출생 문제 해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최우선 과제는 청년 일자리와 주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시에서는 일과 휴식이 있고, 원하는 삶이 있고, 보다 가치 있는 일터, 보다 안정된 내일이 약속돼 청년들이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 경산을 만들고 있다.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벤처창업 인프라를 만들고, 임당 역세권 인근에 1만호 규모의 대임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문화시설, 생활 편의시설 확충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 하나는 돌봄과 양육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경산을 위해 경산형 완전무결돌봄 정책인 '우리 아이 CARE 프로젝트'를 추진해 원하는 시간 언제나, 이용시설과 양육가정 어디서나, 안심하고 믿고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양육친화도시를 만들고 있다. 또한 올해 2월부터 전국 최초로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해 소아·청소년 야간진료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든든하고 촘촘한 양육, 돌봄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저출생은 국가소멸로 가는 경고등이다. 범국가적으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주거, 일자리, 교육, 문화 등 모든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민선 8기 핵심 시정방향 중 하나가 '탄소중립 선도도시'이다. 올해 추진되는 사업들은 있는가
"친환경 그린도시 경산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탄소 저감을 위해 친환경 시내버스를 도입하여 운행하고 있다. 현재 시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총 205대로 경유 67대, CNG 138대가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기버스 9대를 도입했으며, 올해 추가로 16대를 도입할 것이다. 내년에는 수소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걷기나 자전거와 같은 친환경 이동 수단을 활성화하기 위해 알뜰교통카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내년 7월부터는 대중교통 환급지원사업으로 확대해 대중교통비의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개선할 것이다.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경사시의 충전기 1기당 전기차는 1.62대로 전국 1.96대보다 훨씬 많은 충전기가 보급돼 있다. 충전기 법정 의무대상 시설인 주차면수 50면 이상 공공건물, 주차장, 공중이용시설,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100% 완료토록 하겠다. 녹지공간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도시공원은 193곳 393만4889㎡ 중 123곳 244만6682㎡를 조성했으며 녹지공간은 216곳 111만5319㎡ 중 167곳 70만4718㎡를 완료했다. 미조성 공원과 녹지공간도 하루빨리 마무리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경산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 시민들에 가장 큰 호응을 얻는 시 정책은 무엇인가. 그 이유는
"시간이 좀 지난 일이지만 시장 취임 후 곧바로 시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이 큰 호응을 받은 것 같다. 당시 코로나19가 수년째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겹치면서 시민들께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 모두에게 1인 20만원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조기집행을 위한 TF팀 신설, 시민 거리홍보를 펼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결과 추석 전에 81.5%를 지급해 소비를 진작 시키고 생활 안정에 도움을 줬다. 그 결과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되살리는 사업도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천은 경산시민의 70%가 생활하고 있는 경산의 대표적인 하천이다. 시장 취임 이후 남천자연형하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노후시설을 재정비하고 분수, 맨발 산책로, 물놀이장 등 사시사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친수 휴식 공간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볼거리와 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해 경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 경산시민에게 한 말씀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삶의 현장을 꿋꿋하게 지키며, 시정에도 아낌 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시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경산 발전의 초석이 될 많은 일들을 해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할 일도 많다. 지금까지 구상하고 준비한 계획과 정책들을 구체화해서 달라진 경산의 위상을 증명해 보이겠다. 오직 시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가겠다. 유지경성(有志竟成), '이루고자 하는 게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는 금언을 가슴에 새기고 더 열심히 뛰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 보내 주시길 바란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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