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B 인베스트먼트 간판 붙어, 벽면 등 곳곳 코바나 흔적 남아, 매매 계약은 아냐
코바나컨텐츠는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사실상 폐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바나컨텐츠 측은 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영리 추구 기업을 운영하는 건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임기 중에는 대통령 배우자로서 조용히 내조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2022년 5월 31일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같은 날 사내이사로 취임한 김 여사의 오빠 김 아무개 씨가 현재 코바나컨텐츠의 유일한 사내이사다.
코바나컨텐츠의 아크로비스타 사무실은 김 여사가 2022년 9월 최재영 목사를 만나 명품 디올 가죽 파우치를 받은 장소로 지목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코바나컨텐츠 측은 지난 2월말 집기를 빼가고 간판을 철거하는 등 사무실을 폐쇄했다.
이후 일요신문이 3월 25일 확인한 결과 코바나컨텐츠가 위치해있던 사무실엔 사모펀드 투자·운용사 B 인베스트먼트 간판이 붙었다. B 인베스트먼트 법인등기부를 보면 지난 2월 26일 사무실 주소를 코바나컨텐츠가 있던 사무실로 변경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아크로비스타 사무실은 여전히 코바나컨텐츠 소유다.
B 인베스트먼트는 배 아무개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LG증권 하나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투증권 등에서 20년 이상 금융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B 인베스트먼트가 사무실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코바나컨텐츠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서 코바나컨텐츠는 사무실 벽면에 김 여사가 기획한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특별전’ 홍보 사진과 글을 붙여뒀고, 이를 사무실 유리외벽 통해 밖에서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코바나컨텐츠가 철수하며 홍보물이 보이지 않도록 유리외벽을 반투명 유리로 교체했다. 그런데 사무실 벽엔 여전히 ‘르 코르뷔지에 특별전’ 홍보물이 붙어있는 것을 실루엣으로 볼 수 있었다.
또한 코바나컨텐츠 법인등기를 보면 여전히 본점 주소를 아크로비스타 사무실로 두고 있었다.
B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무실 이전한 것은 맞다. 왜 물어보느냐”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27일 일요신문이 아크로비스타를 다시 찾았을 때 사무실에 불은 켜져 있었지만 입구는 굳게 닫혀있었다.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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