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원칙이 원칙 노선이 서로 다른 인사들을 영입하는 등 원칙 없는 인선에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제공=안철수 |
지난 19일 발표된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 5차인선 명단 가운데 가장 눈에 띈 인물은 미래기획실장으로 발탁된 이태규 새정치디자인연구소장과 비서실 부실장으로 영입한 정기남 전 민주통합당 정책위 부의장이었다. 이태규 소장은 대표적인 ‘MB맨’으로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에 관여한 뒤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냈고, 정기남 전 부의장은 정동영 대선캠프와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서 활약하며 큰 선거와 민주당 사정에 밝은 인물로 평가된다. 여야를 가리지 않은 안 캠프 인선을 지켜본 이들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보여주기 위한 참신한 행보”라는 칭찬과 “정치 낭인들의 집합소처럼 됐다”는 비판을 동시에 쏟아내는 중이다.
▲ 선대인 소장과 이헌재 전 부총리. |
‘캠프 인선 원칙’과 관련해 유민영 대변인은 “특별한 방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추천도 들어오고 필요에 의해 여러 분들이 판단하고 있다”며 “캠프에서 준비하고 있는 정책과 내용을 잘 알고 함께할 수 있는 인사로 폭넓게 영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 캠프에서 인물 경쟁을 통해 ‘단일화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안 후보는 이미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고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이 제기된 이후에도 문재인 후보의 추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미 캠프에서는 ‘(2002년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 때의) 제2의 정몽준은 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일정과 관련해서도 처음과 다르게 기획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안 후보를 전담하고 있는 한 인터넷 매체 기자는 “요즘 안 후보의 동선이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보를 뒤쫓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19일)만 봐도 갑자기 대관령 파출소 방문이 추가됐는데 공히 박근혜 후보를 의식하고 넣은 것 아니겠느냐”라고 전했다. 이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경찰인력 2만 명 증원 등의 내용의 경찰 관련 공약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전날에는 다른 두 대선주자가 이미 거친 ‘이벤트’인 이외수 작가와의 만남도 이뤄졌다.
안 후보 캠프의 공보팀 관계자는 “안 후보는 정당에서처럼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유연하게 짜여진다”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