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캄보디아 현지서 검거…필로폰 700여g 및 마약 제조시설 발견
국가정보원(국정원)은 19일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필로폰 공급 총책인 중국인 A 씨(38)를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현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 1월 필로폰 4kg을 여행가방에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중국인 B 씨(34)를 적발해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A 씨가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공급총책이라는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다. 이후 검찰과 경찰,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A 씨 검거에 착수했다.
국정원은 지난 3월 현지 정보망을 통해 A 씨 소재 관련 결정적 단서를 입수·분석한 뒤 캄보디아 경찰에 제공했다. 현지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잠복수사에 들어갔으며, 지난 16일 프놈펜 중심가 빌라에 은신해있던 A 씨를 체포했다.
A 씨의 캄보디아 은신처에서는 필로폰 700여g과 마약 제조시설이 발견됐다. A 씨는 캄보디아 현지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
A 씨의 마약 유통 행각은 이 뿐 아니다. A 씨는 국내로 필로폰을 공급해 왔고, 청색으로 인공 착색한 신제품 필로폰을 만들어 한국에 대량 공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중국과 한국에 해당 견본품을 공급해 시장 반응을 보는 등 유통 과정에서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 관계자는 “A 씨를 검거하지 못했다면 대량의 마약이 밀반입돼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과 같은 신종 범죄에 쓰였을 것”이라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국제범죄조직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끝까지 추적·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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