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 제17대 대선에 출마했던 허경영 씨. 일요신문DB |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 공약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실 정치와 동떨어져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은 24일 기자회견에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선뜻 찬성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진보진영 대표적인 논객인 조국 서울대 교수도 “우리가 원하는 정치 개혁은 정치 삭제나 정치 축소가 아닌 정치 활성화”라며 안 후보의 쇄신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 공약은 정치 아마추어, 불통, 무개념의 종합부실 완결판”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선 안 후보의 정치 개혁안이 여러 차례 대선에 출마해 낙마했던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의 것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본인의 IQ를 430이라며 특이한 공약으로 국민에게 큰 웃음을 줬던 허 총재도 정당제도 폐지, 국회의원 축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안 후보의 안이 매우 황당한 발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안철수 캠프에 허 총재가 영입됐다는 소문이 돌기 전에 본인의 정치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캠프 측은 ‘기득권의 반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은 “새로운 의견은 아직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대부분 반대에 부딪친다는 존 로크의 말처럼 기득권과 잘못된 관습에 맞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안 후보도 “일반 국민과 정치권 사이에 엄청난 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안 후보의 공약 발표로 또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허 총재는 지난 10월 초 한 방송에 출연해 “안 후보는 정치적 사생아로 당선돼도 혁명은 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