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25일 오전 10시10분 께 시형 씨는 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청와대 경호처에서 미리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지나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동 헤라피스빌딩으로 출두했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현직 대통령 아들의 특검 소환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48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탓에 법원종합청사 동문 건너편인 특검 사무실 주변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호처 직원들은 전날 밤부터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동선을 확보하는 등 치밀한 경호작전을 세웠다. 이날 현장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물샐 틈 없는 `철통 경호'를 펼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특히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헤라피스빌딩 출입구는 1.2m 높이의 철제 차단막 20여 개로 둘러싸여 완전히 봉쇄되다시피 했다. 시형씨는 특검 사무실 5층 영상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어 주변의 높은 건물도 경호팀이 주시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날 시형 씨에 대한 근접 경호는 사실상 청와대 경호처가 전담했다.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모두 경호처의 경호대상으로 규정한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른 것이다.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 100여 명과 사복 경찰 30여 명도 2선에 배치됐다. 법원 동문 안팎에는 경찰버스 6대가 시동을 켠 채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한편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시형 씨는 '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내곡동 사저 부지를 매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 조사에서 사실대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대답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시형 씨는 내곡동 땅을 싸게 사서 6억 원 정도의 이득을 챙긴 배임 혐의 및 부모가 살 땅을 자신의 명의로 계약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이광범 특별검사는 “선입견도 예단도 없이 눈에 보이는 대로 수사하겠다”며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