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올 시즌 소속팀을 정하지 못한 마쓰이가 결국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대서특필했다.
마쓰이가 메이저리그를 떠나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올 시즌 탬파베이에 입단한 마쓰이는 고작 34경기에 출장해 0.147의 타율과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과거의 명성에 못 미치는 활약상을 보였다. 게다가 8월부터는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사실상 방출됐다.
▲ 마쓰이의 메이저리그 경기 영상 캡쳐 |
일본 언론들은 마쓰이가 2013년 메이저리그에서 뛸 팀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며 일본 프로야구로의 컴백이 유력하다고 예측했었다. 전성기의 기량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그가 일본 프로야구 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스타이기 때문이다.
마쓰이는 지난 93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94년부터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차며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94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2002년에는 50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서 10년 동안 뛰며 통산 타율 0.304에 332홈런 889타점을 기록했다.
2003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해 2004년에 0.298의 타율에 31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거포로 자리 잡았다. 2009년에 동양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마쓰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0년 동안 0.282의 타율에 175홈런 760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마쓰이는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의 중심 타선에서 모두 인정을 받으며 일본인의 큰 사랑을 받았다.
따라서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이 메이저리그를 떠나는 마쓰이를 붙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마쓰이는 은퇴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현재 일본 프로야구계에서 새로운 거포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대호와 마쓰이의 홈런 대결도 결국 무산되게 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