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진·10월 제이홉 제대, 완전체는 내년에…솔로 성과 좋았던 만큼 주가·이미지 회복 한몫 전망
BTS 맏형인 멤버 진이 6월 12일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다. 멤버 7명 가운데 가장 먼저 입대한 진은 제대 직후부터 팬덤과 가깝게 만나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어 또 다른 멤버 제이홉이 10월 복귀하고, 2025년에는 다른 멤버 5명까지 일제히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BTS의 컴백은 국내 음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대중 음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민희진 ‘불편한 동거’ 불씨 여전
하이브는 5월 31일 개최한 어도어의 임시주주총회에서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려고 했지만, 법원이 민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임시 주총을 통해 어도어의 이사진 전체를 하이브 쪽 인사로 물갈이한 만큼 어도어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했다. 어도어에서 민희진 대표의 영향력도 예전과 달라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어도어의 유일한 소속 그룹인 뉴진스를 두고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를 의식한 듯 민 대표는 임시 주총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를 향해 “화해하자”고 제안했지만, 여전히 하이브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번 갈등을 둘러싸고 새로운 주장이 제기될 때마다 즉각 반박 입장을 발표했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갈등 국면에서 하이브가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만큼 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희진 대표가 자리를 지키면서 극한으로 치달았던 갈등은 잠시 소강상태로 보인다. 현재 뉴진스가 신곡 ‘하우 스위트(How Sweet)’를 발표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데다 6월 말 일본에서도 정식 데뷔하고 도쿄돔에서 대규모 팬미팅을 여는 등 글로벌 무대로 나서는 중요한 시점에서 하이브도 잠시 숨을 고르는 것으로 보인다.
#BTS 팬덤, 민희진 대표 향한 비판 목소리
법원은 ‘실제 실행으로 옮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에서 독립을 시도한 정황은 “(하이브에 대한) 배신일 수는 있지만 배임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 국면에서 ‘정보’는 쏟아졌고,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가 여과 없이 수차례 공개되면서 팬들의 여론을 자극하기도 했다. 특히 팬덤을 크게 자극한 부분은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에서의 독립을 계획하면서 지인들과 나눈 대화에 등장하는 BTS 관련 언급이다. BTS가 군 복무 중인 공백기를 활용하자는 등 취지의 발언이 담긴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가 알려지면서 논란을 증폭했다.
BTS 팬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 청원사이트 체인지에 따르면 5월 27일 ‘민희진은 하이브를 떠나라’(MIN HEE JIN Leave HYBE Company)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체인지는 글로벌 온라인 청원사이트로, 여러 국가의 정부나 기업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곳이다. 민희진 대표와 관련한 청원에 6월 6일까지 약 3만 2000명이 동의했다. 청원 게시자가 지정한 목표 인원 3만 5000명을 거뜬하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게시자의 신원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을 ‘아미’로 지칭한 것으로 미뤄 BTS의 팬으로 추측된다. 게시자가 청원을 제기한 이유는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산하의 여러 레이블의 소속 그룹을 ‘비하’했기 때문. 실제로 민 대표는 지금의 하이브를 일군 BTS은 물론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을 향해 “카피 그룹”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원자는 “하이브 안의 여러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라며 “한 명의 사람이 BTS, 아일릿, 르세라핌 등 일부 그룹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괴롭힌다”고 주장했다. 또한 뉴진스와의 계약 해지를 통해 “하이브의 가치를 하락시켰다”고도 지적했다.
#BTS의 컴백, 판세에 어떤 영향?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복귀하는 BTS의 맏형 진은 6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팬들과 만나는 ‘2024 페스타’에 참석한다. 아미와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고 싶다는 진의 제안으로 이뤄진 자리로 1000명의 팬들과 ‘허그회’까지 연다. 이를 통해 2년여의 공백 아쉬움을 날리고, 복귀를 선언할 계획이다.
진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제이홉이 제대한다. 현재 육군 훈련소에서 훈령병을 지도하는 제이홉은 최근 육군 발표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모범적인 군 생활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어 2025년에는 슈가, RM, 뷔, 지민, 정국까지 모두 전역한다.
사실 군 복무 기간에도 BTS는 눈부신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한 RM은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5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정국 역시 군 입대 에 따른 공백이 무색한 글로벌 핫스타로 통한다. 입대 전 발표한 ‘세븐(Seven)’ ‘골든(GOLDEN)’ 등의 곡으로 여전히 빌보드 차트에 진입해 있는 그는 7일 디지털 싱글 ‘네버 렛 고(Never Let Go)’를 새롭게 내놓는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정국의 ‘네버 렛 고’ 발표에 대해 “가장 성공적인 스타가 돌아온다”고 평했다.
BTS의 복귀에 따른 하이브의 주가 변화도 예상된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 국면에서 주가가 최대 19%까지 하락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민 대표가 ‘아일릿의 베끼기’ ‘음반 밀어내기’ 등 하이브 산하 레이블 아이돌을 향한 무차별적인 공격과 폭로를 이은 탓이다.
주가 하락은 물론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은 하이브에게 BTS의 복귀는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 시작인 진의 컴백을 기점으로 하이브의 주가 회복을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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