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스타 김태희가 지난 3월 매입한 한남동 UN빌리지의 초호화 빌라. 이 빌라에는 고 김재정 씨의 부인과 아들도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이명박 대통령 처남인 고 김재정 씨. |
최근 들어선 연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 중 하나로 UN빌리지가 꼽히고 있다. 작년 3월 결혼식을 올린 정준호-이하정 부부가 이곳에 30억대의 신혼집을 얻으며 UN빌리지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이효리, 빅뱅 멤버 탑, 션-정혜영 부부, 엄정화 등도 UN빌리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UN빌리지를 일각에서 ‘스타 빌리지’로 부르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UN빌리지로 모여드는 것은 무엇보다 사생활 보장이 용이하고 보안이 철저하기 때문이다. UN빌리지는 세대수가 적어 이웃 간에 마주칠 일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빌라마다 자체 경비원을 두고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김태희. |
L 빌라는 두 개의 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김태희는 그 중 A동이다. 여기엔 김태희를 포함해 총 7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김태희 집의 위층은 현재 사업가로 알려진 강 아무개 씨가 전세 형태로 입주해 있다. 김태희의 아래층인 1층엔 이명박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 씨 가족들이 지난 2008년 5월부터 전세로 살고 있다. 전세금은 25억 원이다. 김 씨는 지난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인’이라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당시 검찰이 “김 씨는 이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야권 등에선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지난 2010년 2월 김 씨가 사망한 이후 L 빌라엔 부인 권 아무개 씨와 아들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김 씨 유족이 청담동으로 이사했다는 얘기도 돌았지만 전세계약을 연장, 지금도 L 빌라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김 씨가 사망하고 난 뒤 유족들의 거취에 상당한 관심이 쏠렸던 만큼 꾸준히 체크를 해왔다. 최근까지 김 씨 부인 권 아무개 씨와 아들이 한남동에서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도 “기자들이 여러 번 (김 씨 일가가 살고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매매가 은밀히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지만 2008년에 전세로 들어온 입주자가 아직까지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 1일 특검에 출두하는 이상은 회장.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차명 보유 의혹이 일었던 ‘로열패밀리’ 회사 다스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내곡동 특검팀’이 다스의 경주 본사와 양재동 서울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까지 소환조사하며 다스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회장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에게 현금으로 줬다는 6억 원이 다스의 비자금이라는 소문도 무성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평소 보관하고 있던 돈이다. 다스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는 지난 2010년 2월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다스의 최대주주(지분율 48.99%)였던 고 김재정 씨가 사망하면서 김 씨 보유 지분의 향배에 이목이 쏠렸기 때문이다. 당시 김 씨의 지분은 부인 권 아무개 씨에게로 넘어갔다. 그런데 김 씨 지분 중 5%가 이 대통령 출연 재산으로 설립된 청계재단으로 넘어간 것이 드러나면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씨 지분에서 5%를 제외한 43.99%만을 물려받은 권 씨는 2대주주로 내려갔고, 이상은 회장이 최대주주(46.85%)가 됐기 때문이다. 비록 5%뿐이지만 청계재단이 다스 경영권과 관련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처남댁인 권 씨가 불만을 토로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지난해 11월엔 권 씨가 남편으로부터 물려받은 지분 중 19.73%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운영하는 경매 사이트 ‘온비드’에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권 씨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국세청에 물납으로 맡겼던 것이 경매에 부쳐진 것이다. 그러나 여섯 차례 실시된 입찰은 모두 유찰됐다. 이 때문에 최초 입찰가 830억 원이던 다스 지분은 현재 500억 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캠코는 조만간 이 지분에 대한 경매를 다시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스 지분 외에도 김 씨는 전국 각지의 부동산을 포함해 수천억대로 알려진 재산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김 씨가 이 대통령 재산을 차명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터라 이러한 천문학적 유산의 상속 과정에 대해 야권이 집중 추적을 벌이기도 했다.
김 씨가 남긴 부동산의 등기부등본들에 따르면 우선 김 씨가 갖고 있던 청담동 고급 빌라는 1983년생인 아들에게 상속됐다. 이 빌라는 시가가 30억 원가량에 달한다. 이 빌라를 제외한 부동산들은 대부분 부인에게로 상속됐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지난 2003년 ‘호화 파티’ 논란을 일으켰던 이른바 ‘현대별장(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김 씨의 부동산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진 충북 옥천군 이원면 임야 등은 현재 권 씨 명의로 돼 있다.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