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생각? 니들과 달라”
안 후보 팬클럽 운영진에서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해피s의 오태양 사무국장은 “우리는 캠프와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말하며 “단일화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성 정당의 혁신이 국민의 바람”이라고 무소속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에둘러 표현했지만 “어디까지나 단일화는 후보 당사자 간의 문제”라며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해피s는 안철수 개인보다 안철수로 인해 일어난 현상과 그로 인한 정치 쇄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오 사무국장은 “단일화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그 시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우리 성격에 맞다”고 덧붙였다.
반면 문 후보를 지지하는 문사모 측은 단일화 방식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서면 질문에 “문 후보의 생각과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답해왔다. 팬클럽 차원의 단일화 전략에 대해서도 “단일화에 대한 지속적인 국민적 요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단일화 방식에 대한 입장이 나뉘는 것은 각 후보 팬클럽의 지향점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쪽이 기성 정치에 대한 회의로부터 시작됐다면 문 후보 쪽은 시작점이 ‘정치인 문재인’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 후보 지지층은 기존 정치권에 환멸을 느끼는 젊은 층이 대다수다. 이 점은 안 후보 측이 쉽사리 단일화 테이블로 향하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이 단일화의 전제조건이 될 경우, 안 후보로 단일화한다 해도 기성 정당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실망하여 이탈하는 지지자가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천 명의 회원마다 각자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단일화에 대해) 팬클럽 차원의 의견을 수렴하기 어렵다”는 해피s 관계자의 말에는 이런 사정이 내포돼 있는 것이다.
한편 2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민주통합당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은 지난 8월 문 후보 공식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옥중의 정 전 의원이 이를 반대했고 운영자는 다시 여기에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다가 결국 지지는 철회됐다. 이 과정에서 운영진이 교체되기도 했다. 현재 미권스 내에서는 누가 되든 야권 단일화 후보에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
하지만 당사자인 문-안 후보 측 팬클럽 사이트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 쪽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사 링크가 끊이지 않는다. 해피s에서 “민주당의 단일화 전략은 비겁하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면 문사모에서는 “끝까지 시간을 끌어 양보를 바라는 작전”이라고 반박하는 식이다.
이우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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