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다크사이드’ 쇼케이스로 다시 대중 앞에…“죗값 치렀어도 평생 반성할 것”
6월 20일 자정, 마이크로닷의 소속사인 더빅브라더무브먼트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다크사이드' 전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다크사이드'는 오는 6월 24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타이틀 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해 '크루징(Cruising)' 'Pu$$y' '프레이 포 마이 에너미즈(Pray For My Enemies)' '올라이트(Alright)'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특히 '쇼미더머니 777'의 준우승자 루피와 양동근에게 선택받은 래퍼 디보가 피처링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앨범은 마이크로닷이 논란 이후 6년 만에 대중들 앞에 서는 공식 활동이기에 음악적 관심과는 별개의 이목도 집중된다. 앞서 지난 2018년 마이크로닷은 IMF 시기였던 1997~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농장을 운영하던 부모가 이웃들에게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폭로를 맞닥뜨렸다. 당초 마이크로닷은 첫 폭로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연이어 폭로를 이어가면서 결국 부모님의 혐의를 인정했다.
부모의 사기사건이 벌어진 당시 마이크로닷은 4~5세 남짓의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부모의 죄를 그대로 물을 순 없다는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마이크로닷의 형이자 가수 산체스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의 신곡을 홍보해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사기로 챙긴 거액의 돈을 기반 삼아 유복한 삶을 살았다면 이들 역시 부모의 범죄로 수혜를 본 것이라는 비판 여론에 힘이 붙으며 이들 형제에 향했던 동정적인 분위기는 빠르게 사그라졌다.
이후 2019년 4월 뉴질랜드에서 한국 입국과 동시에 체포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같은 해 9월 1심에서 징역 3년(아버지), 징역 1년(어머니)이 각각 선고됐고 항소심 후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2021년 출소 후에는 모두 뉴질랜드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6월 정규 2집 '마이 스토리(My Story)'를 발매한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이 형을 다 마치고 나오셨지만 피해를 보신 분들께 사죄드리는 마음은 변함없다. 평생 반성하며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이 마음을 갚아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에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꾸준히 음원을 발매하고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프로듀서로도 활동했지만 정식 국내 활동은 이번 '다크사이드' 앨범으로 6년 만에 첫 시동을 거는 것이다.
당시 논란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긴 했어도 부모가 죗값을 치렀고,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도 어느 정도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마이크로닷이 다시 국내 연예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해 논란 이전처럼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오는 6월 24일 앨범 발매 및 쇼케이스를 열고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를 전할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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