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 배지는 어디가고…김일성 얼굴만 새겨진 ‘초상휘장’에 숨겨진 의도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6월 3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 따르면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리철만 내각 부총리 등 지도부 및 당국자들이 김정은 얼굴만 새겨진 초상휘장을 착용하고 있다. 북한 당국자 및 주민들은김정일 사망 이후 김일성․김정일 부자 얼굴이 새겨진 초상휘장을 주로 착용한 바 있다.
김정은 얼굴만 새겨진 단독 초상휘장은 2012년 제작된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널리 착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을 사진이 공개되면서, 북한 현지 우상화 방향성이 김정은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대대적 개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선대 지우기 작업에 힘을 쓰던 북한은 본격적으로 김정은 유일영도체제를 부각시키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 등 명칭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부터 유의미한 선대 지우기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선대 지우기 이후엔 김정은이 자신에 대한 우상화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초상휘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 행보가 현실화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선대 우상화를 빌미로 정치적 정통성을 확보하는 방식 대신 본인을 본격적으로 우상화하며 북한 내부 장악력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일성․김정일은 민족해방전선을 강조하면서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김정은은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기조를 이어가며 체제 유지에 힘쓰고 있다”면서 “선대의 정통성을 계승하려면 ‘통일’이라는 키워드가 장애물로 작용하는 만큼, 달라진 북한 기조를 달라진 우상화 방식으로 심플하게 정리하려는 정치적 행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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