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6일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난 문재인-안철수 후보. |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 협상이 시작됐다. 양 측 실무진들은 두 후보 간 단독 회동에서 합의된 ‘새정치 공동선언’ 내용을 빠르게 마무리 지은 뒤 최대 현안인 ‘단일화 룰’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지지부진하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문재인 캠프가 ‘100% 여론조사’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며 안 후보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유리한 문 후보 측은 그동안 ‘여론조사+경선’을 단일화 룰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안 후보가 정치 쇄신을 단일화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단일화 협상에 응하지 않자 문재인 캠프는 ‘단일화 룰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며 양보의 뜻을 밝혔다. 문 후보는 안 후보와의 회동을 앞두고서도 측근들에게 ‘단일화만 된다면 룰은 상관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문 후보가 ‘통큰 양보’를 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최근 지지율 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만으로 후보 단일화를 해도 승산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것.
문 캠프 관계자는 “최근 몇 군데 여론조사를 의뢰했는데 모두 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큰 격차로 뒤쳐졌던 호남지역 마찬가지”라면서 “현실과 먼 이상적인 구호만을 부르짖고 있는 안 후보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는 게 우리 캠프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