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긋지긋한 통과 의례 정도로 여겨지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모든 것을 불사르는 투혼으로 맞이하는 삶의 목표일 수도 있다.
폐암 투병 수험생 김 아무개 군의 사연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 군은 현재 폐암 말기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김 씨의 사연은 그가 치료를 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들을 통해 알려졌다. 병웍 측에 따르면 이 병원 입원 고교 3년생인 김 군운 수능을 위해 지난 6일 퇴원했고 수능 당일인 8일에는 집에서 가까운 경기도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별고사실을 제공받아 수능을 치렀다고 한다.
김 군은 지난 2010년 4월 삼성서울병원에서 희소병인 근육암 판정을 받아 5월부터 항암치료를 받으며 각종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근육암으로 시작된 질환은 재생불량성 빈혈로 이어졌고 결국 지난 8월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어렵게 폐에서 종양은 제거했지만 합병증으로 기흉이 생겨 거듭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김 군은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우선 건강장애학생으로 등록해 집에서 화상 수업을 들으며 학업 일수를 채웠다. 그렇게 공부에 매진한 김 군은 이미 수시 1차로 강원도 소재의 한 대학교를 비롯한 대학 세 군데에서 예비 합격 통보를 받았다. 수능에서 최저학력기준만 넘기면 합격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김 군은 아픈 몸을 이끌고 힘겹게 수능을 치른 것이다.
김 군의 모친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능일 이틀 전까지 폐에 관을 꽂고 있었을 만큼 상태가 나빴지만 아이가 시험을 보려고 악착같이 식사를 하며 버텼다”며 “부모로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하도록 해주고 싶어 시험을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군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 군의 빠른 쾌유와 대학 합격을 기원했다. 한 네티즌은 “모든 수험생들이 고생 많았지만 특히 김 군에게 진심으로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김 군으로 인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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