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캠프 김태호 의원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논의를 비판하며 “홍어X”이라는 원색적인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함께한 박근혜 후보와 김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
김 의원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대선이 불과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일”이라며 “이렇게 해도 국민이 속아넘어갈 것이라고 국민을 '홍어X' 정도로 생각하는 사기극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야말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국가지도자가 국정철학과 원칙이 분명해야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자질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하는데 불과 대선이 40일 남았고, 후보 등록은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국민의 공감을 얻겠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해서도 검증을 묘하게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고, 안철수 후보에게는 “사이버 공간에서 노력해서 현실감각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 발언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자 회의를 주재한 서병수 당무본부장은 회의 직후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면 감안해달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김 의원도 회의가 비공개로 바뀌기 직전에 “과한 표현이 있었다. 국민을 무시한 데 대해 분노의 표현이 지나쳤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박선규 대변인도 당사 기자실을 찾아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 비공개 회의에서 김 의원 발언의 부적절성에 대해 강한 질타가 있었다”며 “회의 참석자들은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는 문제 제기를 했고, 김 의원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사과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