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원시 올해의 책’ 5권 선정…책 읽는 문화도시 구현 힘써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는 수원 출신의 소설가 김남일이 수원화성을 걷고 쓴 글을 묶은 에세이다. 작가가 나고 자란 고향 수원을 걸으며 되살아난 생생한 기억을 '이야기'로 불러내고, 꼼꼼하게 찾아낸 자료로 수원화성과 주변을 소개한다.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는 작가이자 환경공학자인 곽재식이 SF, 고전 설화 등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다. 뜨거운 금성을 배경으로 온실효과의 원리를 소개하고, 산 높은 곳에 배를 묶어두었다는 조선시대 배바위 설화를 통해 기후변화의 오랜 역사를 마주할 수 있다.
'순례주택'은 코믹하고 발랄한 캐릭터들이 빌라 '순례주택'에 살게 되면서 성장하는 소설이다. 욕망 속에 살아 온 수림이네 가족이 쫄딱 망해 빌라 순례주택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현실 속에서 매일매일 좀 더 낫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독자들을 위로한다.
'왼손에게'는 우리 몸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신체 부위, '손'을 주인공으로 하는 그림책이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오롯이 손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양이가 필요해'는 주인공 '유나'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다른 사람의 고양이 사진을 도용해 자신의 고양이인 척 행세한 뒤 스스로 더 괴로움을 겪는다. SNS가 일상이 된 아이들에게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유도한다.
수원시는 시민이 같은 책을 함께 읽고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수원시민 한 책 함께 읽기' 사업을 통해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20곳의 공공도서관을 갖춘 수원시가 '책 읽는 문화도시 수원'을 구현하고 인문도시로 위상을 강화하는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올해의 책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추천한 도서 중에서 선정됐다.
수원시는 지난해 '최재천의 공부'(최재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검정토끼'(오세나), '호랭떡집'(서현), '긴긴밤'(루리) 등 여섯 권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 올해의 책'처럼 좋은 책을 함께 읽는 즐거움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시길 바란다"며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수원시 도서관의 역할을 더 넓히며 '책 읽는 문화도시 수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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