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선수단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김택규 회장을 비롯 일부 협회 임원들은 일정을 앞당겼다. 일각에선 '몰래 귀국'이라 지적했으나 협회 측은 "보도자료를 오늘 중으로 배포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직후부터 협회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자신의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고 밝히며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많이 실망했다. 앞으로 대표팀과 함께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택규 회장은 귀국길에서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면서 "제대로 활동을 했다. 오진과 관련해서 보도자료로 배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세영이 향후 대표팀 생활을 지속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에 대해서는 "그것도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한차례 불거진 갈등은 메달 획득 이튿날 기자회견 불참으로 재점화됐다. 당초 지난 6일 코리아 하우스에서 안세영이 기자회견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원호-정나은만이 참석했다.
이에 당시 대한체육회는 선수의 의사로 불참한다고 설명했으나 이튿날 안세영은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다"고 설명해 논란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서 김택규 회장은 협회가 기자회견 참석을 막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간 갈등 국면은 결국 정부까지 움직이게 만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일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