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KIA가 FA 외야수 김주찬(31)을 18일 전격 영입했다. 4년 동안 총액 50억 원, 김주찬 입장에선 FA 초대박을 누리게 됐다.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 타이거즈 역시 단번에 2013 시즌 1위 후보로 거론될 만큼 전력 급상승 효과를 누리게 됐다.
우선 KIA는 타선보강은 물론 기동력 보강까지 성공했다. 기존 특히 이용규 김선빈 라인에 김주찬이라는 핫 아이템까지 장착하세 된 것. 올 시즌 44도루의 이용규에 30도루의 김선빈, 여기에 32도루의 김주찬이 가세한 것. 합계 106도루다. 부상만 없다면 세 선수가 120도루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KIA 부임 2년차가 되는 선동렬 감독이 추구하는 기동력 있는 야구가 가능해진 셈.
더욱 KIA에 큰 의미는 김주찬을 통해 경험한 FA 대박효과다. 김주찬 영입 전부터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내년 시즌 KIA가 우승 후보라는 얘기가 나오곤 했다. 팀 주축 선수들이 FA를 앞두고 있는 만큼 몸값 상승을 위해서라도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IA는 투타의 주축인 윤석민과 이용규가 2013년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다. 이용규와 윤석민 입장에선 김주찬의 대박이 상당한 학습효과가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KIA 선수단 전체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윤석민의 경우 류현진 학습효과까지 더해져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최고의 한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올 시즌 FA가 특수 환경에 의해 지나치게 가열된 측면도 있다. 신생 구든 NC가 가세한 데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한화가 엄청난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년 FA 시장 역시 올해 못지 않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윤석민과 이용규외에도 투수 오승환 장원삼 윤성환 안지만 송은범, 포수 강민호, 내야수 정근우 손시헌, 외야수 이종욱 등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엔 10구단이 창단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김주찬 FA 대박 효과가 KIA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당장 내년 시즌에 붙잡아야 하는 윤석민과 김주찬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KIA 구단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김주찬을 영입하는 것만큼이나 다음 시즌 윤석민과 이용규를 붙잡는 것도 중요하다.
과연 KIA가 김주찬 영입 효과를 누리며 2013년 시즌에 어떤 성적을 보일지, 또한 2013년 FA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