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위기 타개책은 ‘집 안’에 있었을까…인턴 출신 CEO 선임
힐 신임 CEO는 1988년 나이키에 인턴으로 입사한 이후, 판매 대표, 팀 스포츠 부문 디렉터, 북미 지역 총괄 매니저 등 다양한 직책을 거치며 회사의 성장과 함께해왔다. 그의 경력은 나이키의 글로벌 소매업, 북미 시장, 지리적 영역 및 통합 마켓플레이스, 그리고 최근에는 소비자 및 마켓플레이스 부문 사장직까지 포함하고 있어, 나이키의 전반적인 사업 영역을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키의 공동 창업자인 필 나이트는 “힐의 나이키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현재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나이키가 다시 제 페이스를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힐 CEO가 회사의 DNA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현재의 도전을 극복할 적임자라는 믿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는 최근 신생 경쟁사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잃고, 핵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32년간 회사와 함께 성장해온 힐 CEO의 선임은 나이키의 뿌리로 돌아가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힐 CEO는 다음 달 14일부터 공식적으로 직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현 CEO인 존 도나호는 2025년 1월까지 고문으로 남아 원활한 인수인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는 인턴에서 CEO까지 오른 힐의 독특한 이력이 나이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베인컨설팅과 이베이를 거쳐 2020년 1월 나이키의 CEO에 오른 존 도나호 나이키 CEO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유통을 소비자 직접 판매(D2C)로 빠르게 전환시켜 찬사를 받았다.최근 몇 달간 나이키는 온과 호카 등 신생 경쟁사에 점유율을 내준 데다 지난 6월 핵심 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를 이유로 향후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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