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4060+ K-산촌 드림’ 추진전략 내놔
- 국내 최대 자작나무 군락지, 어수리 생산량 1위… '영양군' 첫 시행
- 조현애 산림자원국장 "중장년층 로망 현실로…귀산촌 성공적 모델로 만들 것"
[일요신문] "경북도 면적 70%가 넘는 산림을 '돈 되는 산'으로 만들고, '찾고 싶고 살고 싶은 산촌'을 만들어 나가겠다."
경북도가 산림대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4060+ K-산촌 드림' 추진 전략을 내놓았다.
중장년 은퇴자의 귀산촌 안정적 정착을 위해 추진됐다.
'찾고 싶고, 살고 싶은 산촌'을 만들기 위해 지역 산림자원을 활용해 일자리, 주거, 휴양을 제공하는 귀산촌 시범사업이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을 위해 소득형, 자연형, 웰니스형 3개 모델을 제시하고 실제 귀산촌 생활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도에 따르면 도내 사유림 면적 91만ha 전국 1위로 사유림 산주 수가 34만 명이며 감, 대추, 호두, 오미자, 송이, 마, 천궁 등 임산물 최대 주산지이다.
하지만 도내 산림면적 비율 70% 이상인 산촌은 108개 읍·면으로 지역 인구 유출로 인한 산촌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최근 베이비붐 세대 고령화에 따라 대도시에 거주하는 중장년층 비율이 지속적 증가추세에 있으며, 지난해 귀산촌인 중 절반 이상이 중장년층일 만큼 은퇴 후 산촌에서 살고 싶은 세대 관심도가 높은 편이라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국적 귀산촌 수요를 경북으로 유입 시키기 위해 지역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산촌 생활 체험과 안정적 정착까지 지원하는 중장년을 대상 한 전략을 마련해 시행한다.
도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와 지역민과 소통 문제 등으로 망설이는 귀산촌 예정자들이 투자 비용 없이 임대료만으로 산촌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일자리·주거 공간과 지역민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산림면적 80%가 넘는 대표 산촌 지역인 영양에서 첫 시범 사업을 추진 하고, 국가 명품 숲에 선정된 자작나무 숲 등 우수한 관광자원과 어수리, 천궁 등 전국 최대 산나물 생산지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3개 유형의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음은 '경북형 귀산촌 추진 전략' 이다.
- 소득형 모델 '산채 스마트팜 혁신단지' 조성
도는 일월면 일원에 2027년까지 120억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임대형 산채스마트팜을 만들고 임대형 모듈러 주택 20동을 짓는다. 임산물로 고소득을 희망하는 중장년 귀산촌 예정자 20명에게 어수리 등 산채를 재배하는 스마트팜(0.2ha)과 임대주택 1동을 최대 5년간 임대하고, 어수리 시설재배 임업인과 협업해 귀산촌인에게 산채재배 신기술을 교육하며, 지역 임가가 함께하는 공동 브랜드와 유통·판매 체계를 구축해 임대 기간 종료 후에도 지역 재배단지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인접지에 숲가꾸기 등 바이오매스 연료를 활용한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자립마을도 함께 조성해 난방열을 스마트팜에 공급하고 산림자원 이용을 통한 산림경영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여 신규 산림 일자리도 창출한다.
- 자연 체험형 모델 '산속 자연인 마을' 조성
산채 재배 주산지인 일월산 일원의 공유림 300여ha에 자연인의 삶을 희망하는 중장년 귀산촌 예정자 2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산속 자연인마을'을 조성한다. 임산물 생산 수익이 가능한 규모인 5~10ha의 공유림과 숲속의 집 1동을 최대 3년간 임대해 산 속에 거주하면서 산채, 두릅, 버섯류 등 단기 임산물을 재배하고 채취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산촌 생활이 가능하도록 재배 기술 교육, 임산물 판로지원, 지역민과의 사회관계 형성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두고 지원한다는 것. 도는 임대 기간 정착에 필요한 준비와 지역의 산촌 생활·문화에 적응할 수 있어 성공적인 귀산촌 정착을 기대하고 있다.
- 웰니스형 모델 '자작누리 명품 산촌마을' 조성
국내 최대 규모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 명품 숲을 활용해 단기 체류 숙박과 사무공간을 갖춘 지역 상생형 산촌 우드스테이와 워케이션 공유형 사무실인 숲 오피스를 조성한다. 산촌 듀얼라이프, 4도 3촌 힐링 산촌 생활 등을 추구하는 중장년 귀산촌 예정자 20명이 6개월에서 1년간 단기 체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체류 기간 동안 자작나무 숲 등 국공립 시설과 연계한 산림휴양, 치유 프로그램으로 웰니스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지역민-귀산촌인 멘토링을 통해 산촌 정착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자작나무 특화 거리 조성, 로컬푸드 마켓 운영, 기업 연계 워케이션 프로모션, 창업․창작공간 지원 등 다양한 지역상생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 시범사업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할 '산림·산촌활성화 지원센터' 운영
센터는 수요자 모집, 귀산촌 교육, 일자리 및 주거·정착을 지원하고, 산림 순환경영을 위한 목재이용사업과 숲경영체험림 운영으로 부가수익 창출 등 사유림 산주도 지원한다. 2027년 시범마을 조성과 동시에 귀산촌 예정자를 선발하고 2028년부터 '4060+ K-산촌 드림'시범 사업을 본격 실행한다.
한편 도는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영양군의 생활 인구가 유입되고 신규 일자리 창출과 임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활력있는 산촌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한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시범사업으로 도시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자연 속에서 숲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중장년층의 로망을 현실로 바꾸는 귀산촌의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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