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른 용인미르스타디움
2018년 개장한 용인미르스타디움은 3만7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경기장이다. 하지만 개장 이후 큰 활용도가 없었고, 오랜 기간 동안 '관상용 경기장'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일 용인시장 취임 이후 다양한 방송 촬영과 스포츠 이벤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놀면 뭐하니>, <미운 우리 새끼>, <최강 럭비> 등의 촬영지로 사용되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용인시의 스포츠 스타인 우상혁 선수의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촬영이 계기가 되어 다양한 방송과 이벤트가 이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현재 K리그 수원삼성의 임시 홈구장이 용인미르스타디움이다. K리그 수원삼성이 수원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 지반 노후화에 따른 교체 공사로 인해 올해 8월부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번 시즌 잔여 홈경기를 치루고 있다. 수원삼성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11월말까지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잔디 문제가 불거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대신해 용인시와 협의한 끝에 용인미르스타디움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한국-이라크 전 경기장으로 결정해 오는 15일 오후 8시에 경기가 개최된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미르스타디움의 잔디를 최적 상태로 만들기 위해 지난달 28, 29일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시민의 날' 공연을 관람할 객석을 스탠드로 정하는 등 잔디 보호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광주FC도 용인미르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광주FC의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잔디 문제로 인해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경기장 교체를 통보받은 데 따른 것이다.
9월말까지 대체경기장을 결정하지 못하면 광주FC 홈경기가 제3국이나 원정팀 경기장에서 열리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어 대한민국 축구가 국제적인 대망신을 당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광주FC 구단은 목포종합운동장 등 호남지역의 대체구장을 알아봤지만 대분분 AFC 경기장 규정에 맞지 않거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대체구장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용인미르스타디움이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판단하여 광주FC와 용인시, 그리고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임시 홈구장인 수원삼성과의 협의를 거쳐 10월 22일 말레이시아 조호르FC와 치러지는 광주FC 홈경기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루기로 결정했다.
수원삼성이 한국프로축구 발전이라는 대의명분에 따라 '통큰 양해'를 해줬으며, 광주FC 입장에서도 그나마 수도권 호남 출향민들이 비교적 많은 용인시에서 개최함으로써 홈경기를 제3국이나 말레이시아에서 치루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에 착륙한 것 같은 외관과 날아오르는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웅장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용인시와 용인도시공사의 체계적인 경기장 관리를 통해 용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멋진 구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송기평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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