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기둥·브로콜리 모양 가로수 장관…아름다운 도시숲도 즐비
수원시는 우선 팔달구에서 특별한 모습의 가로수길을 따라 걸어보길 추천한다. 수원화성의 북문인 장안문에서 남문인 팔달문을 연결하는 정조로가 바로 그곳이다. 정조로는 사각기둥 모양의 가로수가 줄지어 선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행궁동 중심부를 지나며 화성행궁과 미술관, 팔달산 등이 어우러진 장면이 아름답다.
창룡문사거리에서 화성행궁까지 창룡대로와 동수원사거리에서 중동사거리까지 중부대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곳은 가을을 맞아 가로수들이 황금빛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은행나무가 브로콜리 모양으로 변신해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장안구 주안말사거리에서 조원IC에 위치한 두아름길은 마치 정원 같은 가로수길로, 빛에 따라 다른 색감을 보여주는 '블루엔젤' 나무가 일렬로 늘어서 눈에 띈다. 블루엔젤은 햇빛을 받으면 푸른빛이 돌아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수원시는 또한 아름답기로 이름난 도시숲들을 걷는 것도 추천한다. 수원에는 산림청에서 녹색도시 우수사례로 인정한 도시숲들이 많다. 장안구 이목동 노송숲은 가을철 푸르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소다.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소나무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경기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노송 30여 주를 찾아 보며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수원델타플렉스를 둘러싸고 있는 미세먼지차단숲은 산업단지 근로자들과 서부권역 주민들이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도시숲이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거점숲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층으로 구성된 식생 구조가 관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메타세쿼이아, 스카이로켓 등 가로수길이 눈길을 끈다.
맨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지구의 에너지를 연결하는'어싱(Earthing)'을 즐길 수 있는 곳들도 있다. 수원시가 조성해 관리하는 맨발걷기길은 총 9곳이다. 이 중 장안구 광교산 입구, 권선구 산울림공원,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은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어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며 건강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만석공원, 권선중앙공원, 청소년문화공원, 예술공원, 머내생태공원, 매탄공원 등에는 흙길로 된 맨발걷기길이 마련되어 있다. 추위가 오기 전에 가까운 곳에서 맨발걷기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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