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대 검찰 총장.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현직 부장급 검사가 비리로 구속된 데 이어 현직 검사가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사면초가 처지에 몰린 검찰 수뇌부는 22일 밤 한자리에 모여서 감찰 강화 등 검찰 개혁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상대 검찰 총장은 이날 저녁 전국 고검장 등 수뇌부들을 소집해 감찰 강화 등 검찰 개혁방안을 밤 늦게까지 논의했다.
한 총장은 정치권에서 요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 폐지'를 포함해 모든 안건들을 '백지 상태'에서 논의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한 총장으로 앞으로 두 차례 검사장급 간담회를 열 계획이며 논의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달 초 검찰 개혁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또한 석동현 서울동부지검장은 23일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서울 동부지검에 근무하는 현직 검사가 자신이 수사 중인 절도 혐의의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확인하고 감찰에 착수했다. 해당 검사는 이달 초 피의자 조사를 한다며 여성을 주말에 검사실로 불러 유사 성행위를 하고, 며칠 뒤 서울 시내 모텔에서 만나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감찰본부는 “검사가 불기소 처분을 대가로 성상납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감찰이 수사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검사는 성관계 등 일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관계를 맺은 여성 피의자와 서로 문제 삼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성상납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여성 측 변호인도 “검사가 불기소 처분 같은 성관계 대가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