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주민‧정치권 “수원 군공항 이전 야욕” 반발…평택‧이천에 ‘기피 심리’ 번질지 주목
현재 화성시를 중심으로 나오는 반대 목소리가 공항 건설 ‘기피 심리’를 자극해 평택, 이천지역에서도 우려‧반대 목소리를 고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도는 지난 8일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이천시 모가면 △평택시 서탄면 △화성시 화옹지구(화성호 간척지) 등 3곳으로 압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안산 △양평 △여주 등을 포함한 10개 예비 후보지를 선정한 뒤 입지 적합성과 권역별 균형, 경제성 등을 따져 다시 3곳을 압축했다.
일찌감치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돼 반대 여론이 거셌던 화성시와 화성 주민, 지역 정치권은 경기도의 이번 후보지 3곳 발표에 화성시가 재차 포함된 것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화성시에 국제공항을 건설하려는 경기도의 속내는 현재 수원시에 위치한 군공항(전투비행장)을 화성시로 옮기려는 목적 때문이라는 것이 반대 핵심 이유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12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지 결정 발표에 화성시민과 함께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의회 화성지역구 의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범대위는 이어 “특히 수원시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빌미로 수원군공항을 화성시로 이전시키려는 시커먼 야욕의 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후보지에서 화옹지구를 제외하는 그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천과 평택에서는 찬성과 우려 반응이 혼재해 해당 지방자치단체들도 일단 ‘신중론’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화성지역의 반대가 거세질 경우 이들 지역도 영향을 받아 반대론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은 있다.
경기도는 내년 중 후속 연구용역을 진행해 본격 후보지 유치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국토교통부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6~2030)’에 사업을 반영시킬 방침이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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