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원장 간의 회동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오전 여의도 주변에선 “문재인-안철수가 빠르면 오늘 밤 혹은 28일 오전에 만나 선거지원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지난 23일 전격적으로 대선 후보직을 내던진 안 후보는 현재 외부와의 접촉을 삼간 채 지방을 오가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지지층이 12월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향후 그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는 상태다.
현재 문 후보 측은 안 원장과의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일화 효과’가 예상과는 달리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안 원장에게 적극적으로 SOS를 치고 있는 형국이다.
안 원장 사퇴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 원장 지지층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문 후보에게 이동하고 나머지는 박 후보 지지나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드러났다. 문 후보로서는 안 원장의 협력이 절실한 셈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안철수-문재인 회동설’의 진원지로 문재인 캠프를 꼽고 있다. 실제로 안 원장 주변에선 “문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안철수 캠프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회동설은 문 후보 측의 자가발전인 것 같다. 또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생긴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은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