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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를 둘러싸고 명예훼손으로 맞고소전을 벌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육영재단 법인실에서 근무하던 서 아무개 씨(여·60)의 진실 공방이 조용히 진화될 전망이다.
사건은 박 후보 측에서 2011년 2월 서 씨를 위증과 명예훼손 혐의로 먼저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서 씨가 2010년 12월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박 후보의 제부)의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사건의 증인으로 나와 “실향민중앙협의회 채병률 회장(82)이 박 후보에게 황금돼지를 건넸다”고 증언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채 회장과 일면식도 없으며 황금돼지를 전달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서 씨가 법정에서 ‘박 후보가 황금돼지를 받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서 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서 씨가 박 후보를 무고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지난 5월 맞고소했다.
채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지지자들이 모인 장소에서 박 후보에게 황금돼지를 줬다”고 진술했다.
사실 황금돼지 1냥은 20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다시 정치권에 불거지는 이유는 사실여부에 따라 원칙과 신뢰를 제1원칙으로 주장해온 박 후보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서 씨와 채 회장도 알고 있는 듯하다. 서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괘씸하긴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박 후보가 사소한 일에 신경 쓰게 하면 되겠느냐”며 “박 후보와 관련된 고소 건은 열흘 전에 취하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서 씨는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만약 박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진다면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 회장도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에 5년 전 일을 가지고 왜 또 이야기하느냐”며 “황금돼지와 관련해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얼마 전까진 박 후보와 진실 공방에 휩싸였지만 서 씨는 오랜 세월 육영재단에 몸담고 일했던 사람이었고, 채 회장도 보수단체 활동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그들 모두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구도가 정해진 이번 대선에서 야당 측이 박 후보에 공세를 벌일 만한 빌미는 덮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