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룡 작가 블로그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이중 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출산 장면을 그린 그림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성적으로 조롱한 만화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낸 것.
이번에 문제가 된 그림은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성적으로 조롱한 최지룡 씨(40)의 풍자만화다. 지난 4일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유포됐다. 최 씨는 보수성향의 인터넷 풍자만화가로 자신의 블로그에 성관계하는 문 후보와 안 후보 그림 등을 실었다. 일부 그림은 선관위의 요청에 의해 비공개 조치되기도 했다.
선관위는 “그림들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비방흑색선전조사팀 관계자는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공직선거법상 비방죄의 요건은 갖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비방죄가 성립되려면 사실을 적시해야 하는데 이 그림은 추상적이고 특정 후보를 떠올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를 소재로 그린 홍성담 씨의 풍자만화는 “누가 봐도 박 전 대통령과 그의 딸인 박 후보를 비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검찰 수사 의뢰한 이유를 밝혔다. 홍 화백은 얼마 전 박 후보가 뱀의 몸통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낳는 그림을 그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쪽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선관위의 일관성 없는 방침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고혁주 인턴기자 poet041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