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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7일 485명 규모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여성임원과 30대 임원 발탁이 유독 눈에 띈다.
삼성은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여성을 12명 승진시켰다. 2011년(7명), 2012년(9명)보다 늘었다.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한층 강화한 것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 장벽을 뜻하는 '유리장벽'을 삼성이 솔선수범해 깨뜨린다는 평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는 승진 연한을 1년 앞당겨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유니레버,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적인 론칭을 이끌어 휴대폰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공을 인정받았다.
윤심 삼성SDS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모바일 정보서비스 개발과 마케팅 전문가다. 제안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주율 향상(23%)과 금융ㆍ공공부문 특화 플랫폼 확보로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한 점이 반영됐다. 이밖에 조인하 삼성전자 상무(3년 대발탁), 유미영 삼성전자 상무(2년 발탁) 등이 전문성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30대 임원도 대거 발탁됐다. 삼성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된 것.
류제형 삼성전자 상무(38세ㆍ3년 대발탁)는 제조기술 전문가로 최초의 A3프린터 근본설계와 LED TV 발열문제 개선 등 제조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기여했다. 조인하 삼성전자 상무(38세ㆍ3년 대발탁ㆍ여성)는 아르헨티나 CE담당 주재원 출신으로 TV 시장점유율 1위(36%), 매출 전년비 12% 성장 등 중남미 시장 리더십 강화를 주도한 점이 후한 점수를 얻었다.
김경훈 삼성전자 상무(38세ㆍ2년 발탁)는 제품디자인 전문가로 시장 특화형 TV/AV 제품 디자인 개발로 중국, 인도, 중남미 등 성장시장 공략을 견인한 점이, 박찬우 삼성전자 상무(39세ㆍ2년 발탁)는 상품기획 전문가로 갤럭시 시리즈의 차별화된 상품기획과 프리미엄급 모델의 글로벌 공용화로 최대 성과 창출에 기여한 점이 인사에 반영됐다.
삼성 관계자는 “젊음, 여성 등 키워드는 한동안 삼성 인사의 주요 흐름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고혁주 인턴기자 poet041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