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방송영상밸리 사업은 최근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 12월 GH는 방송시설필지 3필지 중 1필지에 대해 공급 공고를 냈다가 같은 달 공고를 철회했다. 공동사업시행자인 경기도와 고양시가 GH에 방송시설용지 허용용도에서 데이터센터를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건축법상 데이터센터는 방송통신시설에 해당한다. 현재 사업 계획대로라면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경쟁 입찰에 참여해 토지를 낙찰받을 수 있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데이터센터 입주를 반대하는 데에는 주민 반발과 사업 목적 등이 영향을 끼쳤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고양시 덕이동에서는) 고양시가 데이터센터 착공 허가를 반려했다가 행정심판에서 져서 사업자가 재착공에 나섰다. 방송영상밸리에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낙찰 받으면 되돌릴 수 없다. 민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일단은 (GH에) 공고를 철회하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시 한 관계자는 “방송국이나 방송 제작시설이 들어와야 방송 메카를 조성하는 사업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방송영상밸리 내 주상복합시설용지 주택 공급량을 두고 고양시와 GH 간 불거진 이견도 풀어야 할 숙제다. 고양시는 주택 공급을 줄이라는 입장이다. 고양시가 방송영상밸리 사업지 내 주상복합용지 2필지를 방송시설용지로 변경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지만 GH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1월 고양시는 이견이 있는 주상복합용지를 제외한 방송시설용지, 단독주택용지, 근린생활시설용지 등의 토지에만 공급 승인을 내줬다.
현재 고양시는 GH에 주상복합용지의 세대수를 축소하는 방안도 함께 담아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변경 인가 신청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상복합용지에는 3674세대 주택 공급 계획이 수립돼 있다. 주상복합용지를 둘러싼 고양시와 GH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당초 방송영상밸리는 2024년 12월까지 부지 공급을 완료한 뒤 2026년 12월 도시개발사업 준공을 목표로 했다. 경기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일부 방송사에서 방송영상밸리에 들어오겠다고 의사를 표했다가 토지 공급 시점이 늦어지면서 그 의사도 사라진 것으로 안다”며 “결국엔 사업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애초에 개발사업 허가를 내어줄 때 합의했던 사항은 존중해줄 필요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한 K-컬처밸리 사업은 아직 공사가 재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공정률 17%로 멈춘 아레나의 경우 원안대로 공사를 재개하는 방안을 경기도에 제안했다. 일단 경기도는 이르면 1월 중순 K-컬처밸리 전반에 대한 사업 분석 내용이 담긴 단기 용역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단기 용역을 통해 분석된 공영개발 사업성 등을 토대로 큰 틀에서의 K-컬처밸리 사업 추진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고양시 측은 “(실시계획 변경 등) 신청이 들어오면 내부적으로 (주상복합용지 토지 공급 승인 등도)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방송영상밸리에는 되도록 기업체가 더 많이 유치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대안을 강구하고 있고 끝까지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