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수종 서인석 이효종 등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연노) 소속 배우 102명이 KBS를 상대로 단체소송을 제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발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방송연기자 포럼에서 한연노가 KBS 상대 100억 원대 단체소송 제기 사실을 공개한 것.
본격적인 포럼에 앞서 한연노 김준모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최수종 서인석 이효정 배도환 등 방송 연기자 102명이 KBS를 상대로 단체소송을 제기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한연노의 전신 한예조가 MBC 상대 업 투쟁을 벌일 당시 모습. |
방송 연기자가 방송국을 상대로 단체 소송을 제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인 만큼 소송금액도 어마어마할 전망이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0년 동안의 미지급금을 합하면 소송 가액만으로도 최소 100억 원을 상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하며 “1차 소송이 끝나면 후폭풍이 대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송 연기자 102명의 법적대리인인 법무법인 한결의 이원재 이변호사는 “우선 3년간 못 받은 출연료를 대상으로 설정했으며 개인마다 출연 내역에 따라 미지급도 다르기 때문에 향후 방송국으로 부터 자료 제공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KBS를 상대로 한 한연노의 투쟁은 지난 달 12일 한연노가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금을 지급하라며 촬영거부 투쟁에 돌입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당시만 해도 한연노의 요구 사항은 <공주가 돌아왔다> <국가가 부른다> <도망자> <프레지던트> <정글피쉬2> 등의 출연료 미지급금 13억 원의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KBS는 이미 배우들의 출연료 외주제작사에 지급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계속된 KBS와의 대립으로 한연노가 촬영거부 투쟁을 KBS 상대 총파업으로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어왔지만 한연노는 법적 투쟁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60분 편성에 70분 방송은 방송가에서 관례적으로 이어져온 사안이지만 방송 연기자들이 이를 법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법원이 어떤 결정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분에선 MBC와 SBS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대해 한연노 문제갑 정책의장은 “KBS 뿐 만 아니라 MBC, SBS도 소송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결국 13억 원의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금을 둘러싼 한연노와 KBS의 대립은 최소 100억 원대 소송으로 번지며 그 여파가 다른 공중파 방송사로 확대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