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의원들은 최고위원회가 대선기획단 구성안을 의원단에 미리 공유하지 않고 의결에 나섰다, 선임된 위원 다수가 황 사무총장과 대체로 가까운 인사로 채워졌다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당일 오후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과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최고위원회를 통과한 기획단 구성안을 흔들지는 못했다.
조국혁신당 당규(제24호 제1장 제2조3항)를 보면 ‘선거기획단의 단장, 부단장, 위원은 당대표가 임명한다. 다만 단장의 경우 최고위원회와 협의해 임명한다’고 명기돼 있다.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이 사실상 선거기획단 단장과 위원 임명의 전권을 쥘 수 있는 구도에서 당내 12명 의원의 대표자인 황 원내대표와 주요 의원들이 밀려난 꼴이다. 단장에 임명된 황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최고위 직전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대선기획단(구성안)을 설명했다. 대다수 의원이 당무위원회 소속 위원”이라며 기획단 구성안이 ‘날치기’ 처리됐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계파 간 균열이 현실화할 경우 조기 대선 시 당 후보를 내는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노선 갈등이 불거질 수 있어 주목된다. 현재 당내에선 민주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현실론’과 진보 정당 위치에서 독자적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자강론’을 두고 구성원들의 입장 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는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당 후보에 지지를 몰아주자는 방향, 후자는 직접 후보를 내 당의 존재감을 지키자는 노선으로 풀이된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친문재인 성향이 강한 인사들은 대체로 독자 노선 행보를, 친문-친명 모두에 걸쳐진 인사는 민주당과 연대를 주장할 것”이라며 “황운하 원내대표는 친문 겸 친명 인사로, 대선에서 독자 노선보다 민주당과 연대 쪽으로 기울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친문계열인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는 최근 ‘중도보수’ 간판을 내건 이재명 체제 민주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상속세 기준 완화를 추진하는 것은 재벌을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차규근 정책위의장은 지난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국혁신당은 사회권 선진국을 지향하는 진보 정당”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친문 겸 친명’ 인사들은 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당내 한 의원은 “민주당과 연대해야 한다”며 “(조기 대선은) 헌법수호세력과 파괴세력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갈등 수습을 위한 움직임들이 감지되기도 한다. 정춘생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6일 통화에서 “대선을 준비하면서 여러 의견을 통일(정리)하다 보면 이견이 생길 수 있다”면서 “잘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거대 정당이든 소수 정당이든 갈등이 있지만 그 갈등이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조국혁신당의 큰 과제”라면서 “갈등 장기화는 조 전 대표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