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대출금리 산출 근거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2월 24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좀 반영할 때가 됐다”며 “금융당국이 직접적으로 금리에 강하게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이제는 반영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2%대에 진입한 상태다. 2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연 3.00%에서 0.25%p 낮춘 연 2.75%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4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후 11월에도 기준금리를 낮췄다. 넉 달 동안 한국은행은 0.75%p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가산금리는 높이고 우대금리는 축소하는 식으로 대출총량을 유지해왔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서 구한다. 가산금리는 은행의 운영비용, 신용위험 등을 반영한 금리다. 우대금리는 대출자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제공되는 금리 혜택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4.49~5.17%(신규 취급액 기준)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하 전인 지난해 9월(4.04~4.47%) 대비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별 가산금리는 1~2월 들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우대금리는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는 큰 폭으로 벌어진 상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38%p였다. 이는 6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다. 2022년 8월(1.35p)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대출 차주들이 실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1월 중순 이후에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하를 시작했기 때문에 2월부터는 대출금리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월 20일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 대출금리에 반영될 시기가 됐다”며 “올 1분기에는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