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전 대표는 연극을 보기 전 지지자들을 만나 “우리가 보훈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제복을 입은 영웅들을 얼마나 예우하는지가 우리를 더 안전하고 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4년 12월 16일 당대표직에서 사실상 쫓겨난 지 77일 만이다. 앞서 지난 2월 26일 자서전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출간을 계기로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1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과 민주화를 일궈낸 위대했던 87체제는 이제 수명이 다했다”며 “개헌을 이루고 3년 뒤 물러나겠다는 굳은 약속이 없다면, 지금의 적대적 공생 정치는 더 가혹하게 반복될 것”이라고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도 “50년, 100년 갈 수 있는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들 새 시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했기 때문에 (개헌이) 안 됐다고 생각한다. 한 세대를 문 닫겠다는 제사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극장에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고동진 박정훈 우재준 정성국 한지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정광재 대변인, 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또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 윤종성 전 국방부 천안함 조사단장 등도 연극을 함께 관람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5일 자서전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열며 본격적인 공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는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탄핵 인용이 나올 경우 조기 대선이 열릴 수 있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한 한 전 대표가 ‘윤석열의 황태자’였던 만큼, 조기 대선 국면에서 내란 혐의로 탄핵 당한 윤 대통령과 제대로 각을 세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 전 대표는 정치 복귀하며 보수 지지자들이 중시하는 ‘보훈’ ‘안보’를 공략 지점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비상계엄을 위해 군대를 동원, 안보를 위협한 윤 대통령과 선을 긋고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계엄 선포가 잘못됐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헌법을 유린한 폭거 부분도 비판 받아야 한다”고 비판의 화살을 민주당과 이 대표에게 돌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