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첫 경기 6분 56초간 출전해 6득점으로 몸을 푼 그는 데뷔 후 네 번째 경기에서 36득점(3점슛 6개, 12리바운드)을 폭발 시키며 적응을 알렸다. 지난 2월 26일 부산 KCC를 상대로는 어시스트 18개를 폭발시키며, 리그 역사상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3월 1일에는 원주 DB를 상대로 31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연장전에서 팀의 17점 중 12점을 쓸어담는 맹활약을 펼쳤다. 늦은 팀 합류로 3월 5일 기준, 10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서 평균 18.7득점, 7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의 경우 리그 3위의 수치다.
켐바오의 폭발 덕에 소노 구단도 꿈틀거리고 있다. 이번 시즌 소노는 폭행 사태로 감독이 사퇴하는 등 어려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절대적 에이스 이정현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켐바오의 활약은 반가울 따름이다. 현재까지 이번 시즌 구단이 거둔 14승 중 켐바오 합류 이후 거둔 승리가 4회다.

2022-2023시즌부터 필리핀 선수까지 아시아쿼터의 범위가 확장되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필리핀은 농구를 '국기'로 부를 정도로 농구 인기가 많고 저변이 넓은 국가다. 대부분의 KBL 구단들이 아시아쿼터로 필리핀 출신 선수들을 선택했다.
효과는 곧장 이어졌다. 화려한 개인 기술을 자랑하는 필리핀 출신 선수들은 곧장 각 팀의 주요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 생활을 하다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한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당시 울산 현대모비스)는 시즌이 끝난 후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급기야 원주 DB의 이선 알바노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MVP 수상에 성공했다.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팀 동료 강상재와 트로피를 두고 경쟁을 펼쳤으나 최종 선택을 받은 이는 알바노였다.
이번 시즌 역시 다수의 필리핀 선수들이 각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일색인 득점 순위 15위 이내에 필리핀 출신 선수 3명(이선 알바노, 칼 타마요, 샘조세프 벨란겔)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순수 국내 선수는 단 2명(허웅, 안영준)뿐이다.
켐바오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첫선을 보인 창원 LG의 칼 타마요도 주목받는 필리핀 출신 선수다. 키 202cm의 빅맨인 그는 가드 유형 일색이던 아시아쿼터 기용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1월 삼성전 37득점, 정관장전 31득점 등의 활약으로 3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밀 워니가 독식하던 라운드 MVP를 유일하게 빼앗은 인물이 타마요다.
에이스급 아시아쿼터 선수 보유는 이제 KBL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제도 도입 5년 만에 구단들은 저마다 로스터 한 자리를 필리핀 선수들에게 내줬다. 국내 선수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운동능력이나 기술 등으로 이들은 관중석에서도 큰 호응을 이끌어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L 사무국은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쿼터 가맹국을 추가했다. 향후 아시아쿼터 제도가 리그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