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고속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개선에 한창이다. 2023년 말 기준 자본총계 690억 원, 부채총계 1조 2289억 원으로 부채 비율은 1781% 수준이다.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금호고속은 지난해 광주신세계백화점 부지 10년 임대 보증금으로 5270억 원을 확보했고,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 운영사업권을 4700억 원에 매각해 1조 원가량을 확보하며 재무구조 개선 자금을 마련했다.
2020년 10월 금호고속 버스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금호익스프레스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이 줄며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100억 원 △2021년 300억 원 △2022년 1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호익스프레스는 2023년부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금호고속 부담을 덜어줬다. 순이익 80억 원을 기록했다. 금호익스프레스 관계자는 “2023년 적자에서 탈출했으며 지난해는 전년보다 성장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입었던 손실을 회복하기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익스프레스는 금호건설과 함께 그룹 재건을 이끌어야 하는데 고속버스 사업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이 나온다. 고속버스 운수업 자체가 사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버스 운수업은 코로나19 이전 13~15%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캐시카우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유동인구 감소로 버스 노선이 대거 없어졌고, KTX와 SRT 등 철도 이용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속버스 사업 자체로는 큰 실적이 나지 않게 됐다. 금호고속의 2023년 매출은 3200억 원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5.7% 수준인 181억 원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고속버스 이용객은 3000만 명, 시외버스 이용객은 8600만 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각각 30.3%, 41.9% 줄어든 수치다.
금호익스프레스 한 내부 관계자는 “버스업계가 전반적으로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장거리 운행 노선은 평일에 승객이 없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때문에 배차 간격을 점점 늘리고, 승객이 없는 노선을 없애는 방법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인력 충원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산물 특판장 계약 등 다른 수익성 강화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종은 올해 들어 건설경기 한파와 업계 부진 등으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삼부토건 △벽산엔지니어링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중견 건설사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 대부분을 견인하고 있는 금호건설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 914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13.7% 감소했다. 매출 감소와 함께 18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부채비율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640%까지 치솟았다. 건설사들의 적정 부채비율을 150~200%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평균보다 한참 높은 수치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건설업계 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상승 △민관합동사업 계약 해지 △대여금 손실 처리 등 ‘빅배스(Big Bath·대규모 손실대응)’를 단행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3분기 부채비율이 급증했다”며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돼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호건설 4분기 실적이 반영되며 부채비율은 40% 정도 떨어졌지만 여전히 601.7%로 적정 부채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원자재 비용 상승과 지방 악성 미분양 등 전망도 밝지 않다. 금호건설은 올해 전국에 총 4342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중 77% 수준인 3354세대가 지방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다 짓고도 분양하지 못한 악성 미분양 주택 물량이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악성 미분양 물량(2만 1480가구) 가운데 지방(비수도권)에 있는 물량은 1만 7229가구로 80% 이상을 차지했다. 악성 미분양 물량은 건설사 유동성 위기와 직결돼 건설업계의 중요한 시장 판단 지표로 여겨진다.

금호건설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가치는 약 2500억 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금호건설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으며 매각 대금 활용 방안도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