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류는 곡을 이끄는 악기의 성격에 따라 두 갈래로 구분된다.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풍류를 대풍류 또는 관악영산회상이라 하고,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풍류를 줄풍류 또는 현악영산회상이라 한다. 줄풍류는 서울에서 전승되는 것과 지방에서 전승되는 것이 어느 정도 다르게 연주되었는데, 이 가운데 지방에서 전승되는 줄풍류를 ‘향제(鄕制)줄풍류’라 한다. 서울에서 전승되는 줄풍류인 ‘경제(京制)줄풍류’와 구별하기 위해 붙인 명칭이다. 따라서 구례향제줄풍류란 구례 지방에서 전승되는 현악기 중심의 풍류를 일컫는 말이다.
조선 후기에 줄풍류는 주로 실내에서 연주하는 기악곡으로 발전하였다. 줄풍류에 편성되는 악기로는 거문고, 가야금, 양금, 세피리, 대금, 해금, 단소, 장고가 있다. 줄풍류는 방안에서 조용히 연주하는 음악이므로 거문고와 가야금, 양금과 같은 현악기가 중심이 되고 관악기는 현악기를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관악기는 되도록 음량을 적게 해서 연주하는데 피리는 가늘어 음량이 작은 세피리를 쓴다.

구례향제줄풍류는 다스름(음률을 고르게 맞추기 위한 짧은 곡조)을 시작으로 상영산, 중영산, 세영산, 가락덜이, 삼현도드리, 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 굿거리 등의 15곡으로 구성되는 방대한 모음곡이다.
다스름에서 중영산까지를 ‘본풍류’라고 하고 세영산에서 군악까지를 ‘잔풍류’라 이르며, 계면가락도드리에서 굿거리까지를 ‘뒷풍류’라 한다. 본풍류는 한없이 느려 은은하고 유유자적하며 잔풍류는 약간 빨라서 유장하고 꿋꿋하며 뒷풍류는 밝고 화창하다. 이 음악을 모두 연주하는 데 약 70분 정도가 걸린다. 참고로, ‘경제줄풍류’에는 다스름과 굿거리가 없다.

국립국악원을 통해 비교적 전승이 잘 이루어진 서울의 줄풍류와는 달리, 지방의 줄풍류는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급격히 쇠퇴하여 한때 단절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정부에서는 비교적 전통이 잘 유지되어 온 구례와 이리(현 익산)의 줄풍류를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 ‘향제줄풍류’로 지정하였고, 1987년에는 두 지방의 줄풍류를 분리하여 구례향제줄풍류, 이리향제줄풍류를 각각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구례향제줄풍류는 단소의 명인으로 초대 예능보유자였던 김무규 선생을 시작으로 조계순(가야금), 이순조(대금), 김정애(거문고) 보유자 등이 맥을 이어왔다. 지난해 이철호(단소) 보유자가 별세하면서 구례향제줄풍류의 예능보유자는 공석인 상태로, 전승교육사 출신인 장명화, 신상철 명예보유자와 (사)구례향제줄풍류보존회를 중심으로 공연 및 전승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자료 협조=국가유산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