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왼쪽)와 무소속 권영길 후보. 사진은 두 후보가 지난 8일 창원시 스포츠파크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산타바이크 축제에서 말춤을 추는 모습. |
14일 권영길 후보 측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8시께 창녕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오리정 사거리에서 벌어졌다.
권 후보 측 이지안 대변인은 “우리 선거사무원이 유세 시간이 새누리당과 겹쳐 조정을 하러 갔는데 홍 후보 측 관계자가 다짜고짜 주먹으로 권 후보 선거사무원의 얼굴을 가격한 뒤, 건물 지하로 끌고 가서 추가로 얼굴을 5~6차례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그 자리에 새누리당 관계자 2명도 함께 있었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 측은 “폭행자는 홍 후보의 지역연락소장인 이 아무개 씨였다”고 설명했다. 폭행을 당한 권 후보 선거사무원은 입 안쪽이 찢어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원은 사건발생 직후 이 사건을 창녕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사회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최종책임자인 홍준표 후보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며 경찰은 엄중한 수사로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권 후보 측의 '폭력' 주장에 대해 홍준표 후보 측 정장수 대변인은 “양측 유세차량이 자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발생한 일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과정에서 홍 후보의 창녕 연락소장을 비롯한 일부 운동원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는 상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이를 두고 자신들이 마치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처럼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홍 후보 측의 향응제공 의혹도 수사 중이다. 앞서 선관위는 홍 후보 측 하동지역 연락소장이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지인들끼리 식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권 후보 측은 더 이상 소모적인 선거전에 신경 쓰지 말자”며 “공정한 정책선거로 도민들에 심판을 받자”고 당부했다.
고혁주 인턴기자 poet0414@ilyo.co.kr